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제공: SK)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제공: SK)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관련 SK의 ‘2인자’로 꼽히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25일 조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또 같은 혐의로 조경목 SK 에너지 대표이사와 최태은 SKC 전 경영지원본부장도 함께 불구속기소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과 12일 조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SKC 이사회 의장을 지낸 2015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투자하게 해 SKC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보다 앞선 2012년에도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SKC가 199억원 상당을 투자하게 한 혐의도 있다.

당시 조 의장은 SKC 이사회 의장으로, 조 대표이사는 SK그룹 재무실장으로서 SK텔레시스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SK텔레시스의 대표이사는 최신원 회장이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 등에서 200억원대 수상한 자금흐름을 발견해 검찰에 이를 이첩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10월 6일 최 회장 자택을 비롯해 SK네트웍스 서울 본사, SKC 본사와 수원 공장, SK텔레시스, SK매직, 워커힐 호텔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고, 최태원 SK 회장과는 사촌이다. 지난 2016년부터 SK네트웍스 대표이사회장을 맡아왔다.

이날 안승윤 SK텔레시스 대표이사도 재판에 넘겨졌다. 안 대표이사는 SK텔레시스 유상증자 과정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립한 사업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되자 152억원 규모로 자산을 부풀려 계산하고 지출 비용을 줄이는 등의 수법으로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해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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