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이 환매 중단된 영국 펀드와 관련, 투자 원금의 50% 수준의 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 펀드 투자원금 50% 수준의 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는 투자자 보호방안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 펀드는 ▲영국 루프탑 펀드(판매액 258억원)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판매액 535억원) ▲영국 부가가치세 펀드(판매액 570억원) 등 세 가지다.
이번 결정은 환매중단 사태로 만기에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가지급금을 지급받은 투자자는 자금 회수 시 판매회사와 최종 정산하게 된다. 배상기준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준용한다.
하나은행은 앞서 회계법인을 통해 직접 자산실사를 실시한 바 있다. 현지 운용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 법적 회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신속한 투자금 회수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뤄졌다.
자산실사 결과 운용사가 제공한 최초 투자제안서와는 달리 우발적인 선순위 채권이 발생하면서 펀드 투자금의 순위가 변경된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 하나은행은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향후 투자금 회수 시 펀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나은행 IPS섹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자 보호방안 시행 단계에서 국내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펀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번 영국 펀드 투자자 보호방안과 관련, 프라이빗뱅커(PB) 간담회를 개최해 해당 상품을 판매한 PB들에게 해당 사실을 설명하고 조만간 세부 일정 및 절차에 대해 각 영업점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