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19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300명대를 넘어섰다.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9

코로나 확산 후 처음으로 완화 진단

3월 카드 승인액 두 달째 증가

백화점 매출액 62.7%↑ 역대최고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가 수출과 함께 내수 부진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내수 부진’을 언급했으나, 이번 달에는 ‘내수 부진 완화’로 진단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각종 소비 지표가 반등하고 소비심리도 개선된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7, 8월 내수를 판단할 때도 ‘내수 지표 개선 흐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 있으나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상황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며 수출·투자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소비심리도 가파르게 올라오는 가운데 속보 지표가 두 달 가까이 상승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김 과장은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내수가 회복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요 소비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3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20.3%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율은 동일한 지표로 비교가 가능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정식 개점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더현대 서울은 서울지역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인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로, 오는 26일 정식 오픈한다. 서울에 백화점이 생기는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천지일보 2021.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정식 개점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에 백화점이 생기는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천지일보 2021.2.26

백화점 매출액은 62.7% 급증해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하며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카드 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매출액(21.1%)과 할인점 매출액(3.0%)도 각각 늘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작년 3월 각종 지표가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할인점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급증했던 영향으로 오히려 증가 폭이 줄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5로 전월(97.4)보다 상승해 작년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고속도로 통행량 역시 15.0%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2% 감소해 작년 12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작년 3월 자동차 개소세 인하가 시작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7.7%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전월(-89.4%)보다 축소됐다.

기재부는 3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온라인 매출액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승용차 판매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은 계속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수출(잠정치)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6% 증가한 538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2억 4천만 달러로 16.6% 증가했다.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 4천명 늘면서 코로나19 이후 1년 내내 이어지던 마이너스(-) 행진을 끊고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 등으로 1.5% 상승하며 전월(1.1%)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산업생산은 2월이 최신 지표인데,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하며 전(全)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조속한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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