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20대까지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 집값은 정점”

“패닉바잉으로 오른 집값, 급하게 내리진 않을 것”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7월 많은 2030세대가 전 재산은 물론 대출까지 받아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은 가운데 8개월이 흐른 현재 이 같은 투자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본지가 알아봤다.

7일 KB국민은행, 부동산114,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9~15.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 사이에 KB국민은행은 1억 4960만원(15.7%), 부동산114는 1억 8344만원(9.4%), 한국부동산원은 2528만원(2.9%)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은 2019년 연령별로 월간 아파트 매매 건수를 조사한 이래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매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다.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는 평균 나이대가 20~30대임을 고려한다면 아파트를 구매하기는 본인의 능력만으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2030세대에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이른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만연해졌고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는 일이 많아졌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놔 8월부터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가 줄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 연령대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때 처음으로 40.4%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세의 강화로 나온 다주택자의 매물을 30대 이하 젊은 층이 무리한 대출로 사들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지난해에는 패닉바잉으로 30대에서 부동산을 많이 샀다. 5040세대에서 부동산 구매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는 데 이어 20대까지 영끌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천, 김해, 아산 등 도심을 벗어난 지역은 가격이 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심지역은 이제 정점에 달한 것 같다”며 “가격이 유지되거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해 실수요자들이 집값이 무리하게 올라 조급한 마음으로 매수에 뛰어든 것”이라며 “지금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가격이 급하게 하락세로 전환하면 대출받은 사람들에게 타격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급하게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재건축 가격도 높게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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