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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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2946.3조… 전년 말比 12.1%↑

은행수익 10.4%↓… 금투·보험·여전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국내 10대 금융지주사들이 15조 11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0.8% 감소한 규모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와 은행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한 것이다. 총자산은 2946조원으로 전년(2929조원) 대비 12.1% 증가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신한·KB·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말 연결 당기순이익은 15조 1184억원으로 전년 15조 2338억원 대비 0.8%(1154억원) 감소했다.

자회사 권역별로 지주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순익이 1조 2020억원(10.4%)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을 확대하고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반면 금융투자는 증시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2325억원(7.6%) 늘었다. 보험은 3555억원(35.4%),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4569억원(23.2%)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7.1%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다만 전년 64.3% 대비 7.18%p 하락했다. 금융투자는 18.3%로 1.15%p 올랐고, 여전사 등은 2.44%p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보험 역시 1.92%p 뛰어올라 7.5%로 집계됐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는 자회사 등 소속회사 264개, 점포 수 9325개, 임직원 17만 5319명 등으로 몸집을 불렸다. 회사 수는 전년 말보다 21개 늘고 점포와 임직원 수는 각각 705개, 2만 1177명 증가했다. 이는 KB의 푸르덴셜생명 등 편입, 우리의 아주캐피탈 등 편입, 하나의 더케이손해보험 편입, 신한의 네오플럭스 등 편입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2946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7조 7000억원(12.1%) 증가했다. 국내 전체 금융회사 총자산에서 금융지주 연결 총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38.9%, 2019년 말 45.8%에서 작년 말 46.3%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자산건정정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 말과 동일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말 123.29%에서 131.43%로 8.14%p 올랐다. 대손준비금에서 차감하고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18.54%로 전년 말보다 1.03%p 하락했다. 이는 지주회사가 외부차입을 끌어와 자회사에 출자한 것을 뜻한다.

금감원은 “금융지주들이 자회사 편입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계속하고 있고,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경영전략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 관리를 지속하고 취약 차주 사전 모니터링 강화 등 자체 대응방안 마련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비용이 금융지주 순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등 소비자 보호가 금융사 경영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금융지주 그룹 차원의 금융소비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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