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본관 ⓒ천지일보 2019.8.29
한국은행 본관 ⓒ천지일보DB

주가상승·금리하락에 대규모 이익

순익 70%, 정부 세입으로 납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7조 3659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950년 한은이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러한 순익 급증은 세계적 주가 상승, 금리 하락 등으로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등 대규모 이익을 남긴 영향이 컸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2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은 전년(5조 3131억원)보다 2조 528억원(38.6%) 많은 7조 3659억원이다. 한은이 7조원대의 순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의 순익은 2008년 이후 대체로 3조원대 안팎의 실적을 유지해왔다. 2014년 1조원대로 내려앉았으나 2015년 2조원대로 회복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조원, 2019년 5조원대를 기록했다.

한은의 당기순이익 급증은 해외주가 상승과 국제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외화유가증권 매매차익이 늘어난 데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이자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의 이익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 등 유가증권 이자에서 발생하고 비용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전년보다 7790억원 증가한 2조 823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2조 44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유지한 것이다.

한은의 총수익(19조 8654억원)은 전년보다 3조 4366억원 늘었다. 유가증권 매매이익은 전년보다 4조 704억원 증가한 9조 8978억원이다. 총비용(9조 6764억원)은 6048억원 늘었다. 유가증권매매손은 9297억원 늘었으나 통안증권이자가 8921억원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쌓는다. 지난해에는 2조 2098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남겨뒀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341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쌓았다. 순익의 69.5%에 달하는 5조 1220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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