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공룡알.공룡뼈 화석 등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반도는 공룡알.공룡뼈 화석 등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안산 탄도항 인근 해변 바위에서 공룡화석 발견

코리아케라톱스 지골 추정, 화성서도 발견된 적 있어

한반도, 공룡알.공룡뼈 화석 등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빙하 타고 내려와 친구를 만났지만. 1억년 전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 보고픈 엄마 찾아 우리 함께 떠나자~”

‘공룡’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아기공룡 둘리다. ‘아기공룡 둘리’는 만화가 김수정이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으로 이후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 ‘아기공룡 둘리 테마거리’가 조성되고 ‘둘리뮤지엄’도 들어설 정도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이자 캐릭터다. 아기공룡 둘리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했던 1억년 전은 백악기(白堊紀)로 약 1억 35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최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탄도항 인근의 한 해변 바위에서 약 1억 2000만년 전 백악기에 존재한 원시 각룡류 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Koreaceratops)’의 발가락으로 추정되는 4.5㎝ 정도 크기의 화석이 발견됐다. (출처: 뉴시스)
최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탄도항 인근의 한 해변 바위에서 약 1억 2000만년 전 백악기에 존재한 원시 각룡류 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Koreaceratops)’의 발가락으로 추정되는 4.5㎝ 정도 크기의 화석이 발견됐다. (출처: 뉴시스)

공룡 발가락 화석 발견

최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탄도항 인근의 한 해변 바위에서 약 1억 2000만년 전 백악기에 존재한 원시 각룡류 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Koreaceratops)’의 발가락으로 추정되는 4.5㎝ 정도 크기의 화석이 발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악기는 중생대를 셋으로 나눈 것 중 마지막 지질 시대로 암모나이트, 이노세라무스, 트리고니아, 대형유공충, 공룡 등이 번성하던 시기다. 백악기란 명칭은 이 시대의 유럽 지층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견된 것이 하얀색을 띠는 석회암의 일종인 ‘백악’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대부도 탄도항을 방문한 시민이 공룡화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같은 달 15일 안산시에 이를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당시 현장 조사에 나선 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화석은 지골(발가락뼈)의 뒷부분과 앞부분까지 거의 완전하게 보존돼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당 화석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해당 부분을 절단한 뒤 연구소로 이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산시가 이번에 발견된 화석을 ‘코리아케라톱스’로 추정한 데는 인근 화성시에서도 코리아케라톱스가 발견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5월 화성 전곡항에서 척추와 늑골, 다리뼈 등이 완벽하게 드러난 공룡 뼈를 발견했는데, 트리케라톱스와 프로토케라톱스와 같이 머리에 뿔이 있는 각룡류 공룡으로 추정됐지만 이제까지 발견된 공룡의 뼈와는 다른 점이 발견됐다.

이 공룡은 꼬리뼈에서 척추뼈보다 5배가 더 긴 신경돌기와 독특한 모양을 가진 거골(복사뼈)이 확인됐으며, 높고 납작한 꼬리를 가져 헤엄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네 발로 걷는 각룡류 공룡과는 달리 두 발로 걸었던 것으로 보여 각룡류 공룡이 머리와 몸집이 커지면서 사족보행을 하게 됐다는 진화의 실마리로 여겨졌다. 이에 이 화석을 연구한 이융남 박사에 의해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이라는 의미의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Koreaceratopshwaseongensis)’로 명명됐다.

 

경남 ‘고성공룡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으로 군 전역에 걸쳐 거의 모든 곳에서 약 5000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고성공룡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으로 군 전역에 걸쳐 거의 모든 곳에서 약 5000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박물관서 만나는 공룡

화성시는 공룡 화석 외에도 화성시 송사면 고정리 산 5번지 일대 시화호 남측 간척지인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섬들 주변에서 1999년 4월 25일 처음으로 공룡알 화석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공룡알 화석이 여러 퇴적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시화호 일대가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집단 산란지역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 공룡알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한반도를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로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는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으며, 이곳에 또한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가 세워져 공룡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주고 있다.

공룡에 대한 궁금증이 한창인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가족이 함께 방문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룡박물관은 화성시 외에도 남양주, 고성, 해남 등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해남공룡박물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해남공룡박물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 중 경남 ‘고성공룡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으로 군 전역에 걸쳐 거의 모든 곳에서 약 5000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임시휴관 중일 수 있으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이 미리 알아보고 방문할 것을 권한다.

가까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도 공룡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야외에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마스크를 쓴 채 관람객을 반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야외에 마련된 초대형 공룡 미끄럼틀은 꼬마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및 전시를 통해 지구의 구조, 태양계, 한반도 자연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전 연령대가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서대문박물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방편으로 온라인 사전예약 관람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경남 진주 혁신도시의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정촌 뿌리산업단지의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세계 최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로 25개 언어, 478개의 외신 보도가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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