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몇 지자체는 봄꽃축제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거나 비대면 형식으로 대신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몇 지자체는 봄꽃축제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거나 비대면 형식으로 대신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자체마다 봄축제 비대면으로 전환

코로나19에 꽃구경도 ‘드라이브 스루’

궁궐․조선왕릉, 3m 거리두기로 산책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봄바람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이다. 여느 때 같았으면 꽃구경을 핑계 삼아 교외로 나갔을 법도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 설레는 마음 고이 접어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봄꽃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상춘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축제는 취소됐어도 상춘객의 발걸음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몇몇 지자체는 봄꽃축제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거나 비대면 형식으로 대신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꽃구경도 방역수칙 지켜가며 해주세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꽃구경도 방역수칙 지켜가며 해주세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주군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성주생명문화축제&참외페스티벌을 올해는 오는 5월 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성밖숲을 비롯해 성주읍성, 고분군 전시관, 세종대왕자 태실, 한 개마을, 참외테마공원 등 6개 장소에서 분산해 언택트형 축제로 열기로 했다. 의성군 역시 매년 3월 중하순부터 시작되는 산수유꽃축제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의성군은 산수유 개화기 동안 산수유마을 전경을 공식 유튜브인 ‘의성TV’에 올리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기간 의성군이 운영하는 의성장날 홈페이지를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10% 할인해 주는 특판행사도 병행한다. 먹기리 축제로 유명한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도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다. 홍성군은 유튜브에 각종 홍보 영상을 올리는 한편 새조개와 바지락 등을 담은 밀키트를 온란인으로 팔고 있으며,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봄을 맞아 유채꽃이 한창인 제주도의 모습(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봄을 맞아 유채꽃이 한창인 제주도의 모습(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탐방객이 몰리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던 제주도의 경우 올해는 유채꽃 축제를 오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축제 행사장에 들어가려면 검역소의 방역 절차를 따라야 하고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관람할 수 있다.

줄줄이 취소된 봄꽃축제에 대한 아쉬움이 남거나 교외로 나가기 어렵다면 서울 도심 속에 있는 궁궐과 조선왕릉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12일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봄꽃 개화시기를 3월 중순에 개화해 4월에 정정을 이룰 것으로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창덕궁 후원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 일원의 노란 생강나무의 개화를 시작으로 5월 말까지 4대 궁궐과 종묘 일대에는 매화, 앵두, 살구, 벚나무 등의 꽃들이 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왕릉 산책길 곳곳에서도 산수유, 매화, 복사, 진달래, 앵두 등 꽃나무와 들꽃이 피어나면서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관람객 3m 이상 거리두기’ ‘숲길 내 일방통행하기’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전 구간 마스크 항시 착용’ 등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관람객들에게 꾸준히 안내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12일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봄꽃 개화시기를 3월 중순에 개화해 4월에 정정을 이룰 것으로 안내했다. 창경궁의 봄이 아름답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12일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봄꽃 개화시기를 3월 중순에 개화해 4월에 정정을 이룰 것으로 안내했다. 창경궁의 봄이 아름답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이 있는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기섭)도 좋다. 지난 20일부터 운영된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2종은 한성백제박물관의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이다. 이 역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실에서 진행하던 것을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진행하며 가족별로 원하는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 교구재 키트는 사전 배송 후 실시간 원격 교육으로 진행한다.

현장에서 진행하는 탐방코스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출발해 백제 왕성이었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각각 걸어서 탐방한다. 풍납토성은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몽촌토성은 백제집자리전시관에서 각각 마무리한다. 운영기간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12시에 유적지별로 나누어 진행한다. 교육인원은 유적지별로 초대 20명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없다. 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이 가볍게 역사 속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일상 속 작은 것을 시작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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