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어급 기업 등판으로 청약 열풍, 3년 만에 최대 규모
내년 카카오 계열3사·SK바이오사이언스 등 상장 예고
-핵심요약-
◆코로나 이후 증시회복과 공모주 열풍
상반기 IPO 시장은 연초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다소 침체됐으나 하반기 들어 증시 회복과 함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기록적인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이어졌다.
◆내년에도 대어급 기업 상장 예고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년 IPO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공모주 청약 투자전략은
공모주 청약은 비교적 안전한 주식투자 방법으로 꼽히고 있어 ‘빚투’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이 적어 권장되고 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여러 대어급 기업의 등판에 공모주 청약이 활기를 띤 데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내년에도 대어급 기업들의 등판이 예고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개인 투자자 배정 공모주 물량도 기존 20%에서 최대 30%로 늘어나게 된 점도 공모 열풍으로 이어질 것에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인해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안전한 주식투자의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IPO 공모액 5조 돌파 ‘활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사(스팩 제외) 65개사의 공모 금액 합계는 6일 기준 약 5조 640억원이다. 이는 2017년의 공모 금액 8조원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이미 작년 신규 상장사의 연간 공모액인 3조 5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게다가 연말까지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더 있어 올해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12개사로 지난해 상반기(19개사)보다 적었으나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53개사가 상장해 이미 작년 하반기(22개사)의 2배를 넘어섰다
상반기 IPO 시장은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여파로 다소 침체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증시 회복과 함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IPO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기록적인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상장 열기를 이어받아 내년에도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계속 공모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6일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를 찾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012/678541_680536_4340.jpg)
◆내년 IPO시장 전망, 기대종목은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규모를 약 15조원,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조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장 예정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증권가 추산 기업가치만 40조원∼50조원에 이른다.
또 게임 업체 크래프톤,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증권가 예상 기업가치는 크래프톤 20조∼30조원, 카카오뱅크 6조∼40조원, 카카오페이 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 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 3조원 등이다.
IPO를 준비하는 대어급 기업들의 지분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업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업체가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 데다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돼 내년 IPO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내년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자들에게 배정하는 물량은 현행 20%에서 25∼30% 수준으로 늘어난다. 또 소액 청약자 배려 취지에서 배정 방식도 개인 청약자 물량의 절반 이상은 균등 방식으로 배정된다. 종전에는 청약증거금 규모에 따라 비율적으로 차등 배정하는 방식이라 청약경쟁률이 높을 경우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렸다.
실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의 경우 증거금 1억원을 넣고도 2주밖에 받지 못한 바 있다. 또 복수 주관사가 있는 IPO에서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도 금지된다. 여유자금이 있는 이들의 청약 독식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같이 개인투자자를 배려하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공모 주관 증권사의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있다. 청약경쟁률이 낮을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인수해야 하는 부담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외의 경우 공모주 배정 방식을 주관 증권사의 자율에 맡기는데, 국내에서는 이같이 비중을 강제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뉴시스] 삼성증권이 1일 서울 마포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012/678541_680537_4340.jpg)
◆‘빚투’로 재미 보려면 공모주 청약
공모주 청약은 비교적 안전한 주식투자 방법으로 꼽히고 있어 ‘빚투’를 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 권장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빚투를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위험성이 적은 IPO 공모주 청약이다. 공모주 청약의 경우 1천명 이상에게 주식을 나눠줘야 하는 상장요건으로 인해 보통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준다. 저렴하게 안 줄 경우 공모주 청약이 잘 안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 후 5일 안에는 매도할 것을 김 교수는 당부했다. 이유는 상장 후 시초가 이상을 오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신규 상장기업이 상장 1개월 후 공모가 대비 종가가 하락한 경우는 49%에 이른다. 상장 후 1개월간 투자했을 때 절반은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또한 김 교수는 아무 종목이나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장외거래 시세를 파악한 후 청약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장외거래 주식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www.38.co.kr)에서 장외거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의 종목에 대해 IPO시장에서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다만 빅히트의 경우 장외거래에서 40만원에 거래되면서 ‘따상(신규 상장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본 적이 있어 ‘따상’ 욕심을 버리고 시초가 부근에서 매도하는 것이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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