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촌 전경, (제공) ⓒ천지일보 2019.1.30
한국민속촌 전경, (제공) ⓒ천지일보 2019.1.30

30만평 배산임수 천혜 풍수

조선시대 촌락 체험 관광지

투호, 윷놀이 등 민속놀이

누구나 쉽게 무장애 여행지

조선캐릭터 “시간 여행 온 듯”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로 온 것 같아요. 선조들의 삶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사또 같은 나쁜 사또, 암행어사도 만나 온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대한 민국을 대표하는 한국민속촌에는 쌀쌀한 날씨와 상관 없이 많은 관광객과 가족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한국민속촌은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오랜 시간을 거쳐 전승돼 온 우리 문화 속 생활 풍속을 한데 모아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강객에게도 민족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조성됐다. 지난 1974년 약 30만평의 넓은 부지에 배산임수 천혜의 풍수지리적인 위치에 세워진 한국민속촌은 건립초기부터 교육적 가치와 관광적 가치를 염두에 둔 최고의 전통문화 테마의 종합관광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속촌 한옥 마을에서 라려지고 있ㄴ느 옥수수.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속촌 한옥 마을에서 옥수수 시래기가 말려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힌국민속촌은 조선시대 마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그 시대로 빨려 들어간 듯하다. 각 지방에서 이건 및 복원된 실물가옥으로 이뤄진 이곳은 모든 건물이 전통 가옥으로 지어졌다. 오랜 기간 각 지방에 남아 있는 가옥을 조사해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복원하고 꼼꼼하게 수집해 사계절 변화에 따라 생활 민속문화를 재현하고 있다.

따라서 사시사철 방문하더라도 그때마다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민속촌은 남부·중부·북부 및 도서지방에 이르기까지 지방별로 서민가옥과 양반가옥을 이건 또는 복원해 마을을 조성했다. 옛 지방행정기관였던 관아를 비롯해 교육기관인 서원과 서당, 의료기관이었던 한약방, 종교적인 건물안 사찰과 서낭당, 점술집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의 삶을 그대로 담겨놨다.

입구에 들어서니 웅장한 기와지붕과 곡선미를 자랑하는 초가지붕이 기자를 먼저 반겨 고향집에 들어선 듯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민속촌을 찾은 쥰(30, 남)씨는 “두루마기와 갓을 갖추고 걸으니 조선길을 걷는 것 같아 신기하다”며 인증사진을 남겼다.

멀리서 들리는 ‘따닥따닥’ 정겨운 다등이 소리를 들으며 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옛 지방행정기관이었던 관아가 보인다. 체벌 상황 등을 재현해 놓은 데다 체험까지 할 수 있어 당시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사회상을 느낄 수 있었다. 한복을 입은 여자아이는 목 칼에 얼굴을 내밀고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쪽에서는 남자아이들이 곤장을 맞으며 얼굴을 찌푸리는 흉내를 내고 있다.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석촌에서 중요 무형문화재 제58호 궁중 줄놀음 명인인 박회승 선생이 줄놀음 공연을 펼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속촌에서 중요 무형문화재 제58호 궁중 줄놀음 명인인 박회승 선생이 줄놀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민속촌 내에는 조선 시대 가옥과 전통공방, 강약각색의 전시관이 있다. 또 다양한 전통 먹거리와 청소년 수련시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마을도 조성돼 있다.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인 민속촌은 지난 2015년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열린관광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것으로 장애인(지체, 시각, 청각),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누구나 쉽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를 말한다. 장애인 주차 구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촉지 안내판 등 다양한 편의시살을 제공해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어려움이 없도록 관광지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민속촌은 조선 시대 다양한 캐릭터를 빼놓을 수 없다. 암행어사, 거지, 나쁜 사또, 주정뱅이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민속촌 곳곳을 누빈다. 이들이 펼치는 유쾌한 역할극은 젊은이들에게도 인기다. 캐릭터는 시기마다 행사의 컨셉에 따라 변경돼 볼때마다 재미가 쏠쏠하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역할극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어느새 공연마당을 가득 채웠다. 사물놀이가 먼저 등장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 후 조선시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공연을 시작한다.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속촌에서 역할극 시간에 사물놀이 민속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속촌 원형 경기에서 사물놀이 묘기 민속 공연이 펼쳐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보기만 해도 아찔한 줄타기 공연도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한 기예와 재담이 어울어진 외줄 위의 예술인 줄타기 공연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58호 궁중 줄놀음 명인인 박회승 선생이 선보였다.

그는 3m 높이의 외줄에서도 마치 땅 위에 서 있는 듯 자유자재로 춤을 춘다. 화려한 몸놀림과 재담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농악놀이, 마상무예, 전통혼례 등 다양한 공연이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통농경의 현장도 볼 수 있다. 농가 월령에 따라 꼭 해야 하는 농사일을 전통방식으로 그대로 진행하는데 봄에는 모내기, 여름에는 보리와 밀 베기, 가을에는 추수, 겨울에는 초가집 이엉 잇기를 볼 수 있다. 나룻배 체험, 전통생활 시연, 공동생활 시연 등 선조들의 삶을 경험힐 수 있는 생활문화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민속놀이인 그네뛰기, 윷놀이, 투호놀이가 있다. 수십 년간 전통공예품을 만들어온 장인들도 만날 수 있다. 죽기공방, 목기공방, 옹기공방, 부채공방, 유기공방, 대장간, 낙화 공방, 탈 공방, 염색공방, 악기 공방, 짚신 공방 등 다양하다. 고향의 맛과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저잣거리에서는 훈훈한 인정이 묻어나오는 음식이 더 맛깔스럽게 보인다. 조선시대 가옥에서 해물전과 동동주를 먹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정도다.

한편 한국민속촌은 설날을 맞아 오는 2월 2일부터 6일까지 ‘새해, 한국민속촌을 찾는 확실한 행복’이라는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신밟기, 캘리그라피 희망쓰기, 재미로 보는 운세, 토정비결, 세화 나누기, 연 만들기 등이 마련돼 있다. 현대 시대를 살아가지만,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 선조들의 삶을 느끼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 힌국민속촌을 찾아 운세를 보며 한 해 새로운 각오를 해보길 추천한다.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속촌을 찾은 관광객이 손녀딸과 다듬이 방망이를 두드리고 있다.ⓒ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 용인=이성애 기자] 지난 25일 한국민속촌을 찾은 관광객이 다듬이 방망이 두드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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