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담 천안시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8일 입장 주민들에게 해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이종담 천안시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8일 입장 주민들에게 해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입장면민 “지역을 우롱하는 처사”
이종담 “도서관 건립 근본적인 반대 아니다”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이기적인 발상 버려야”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예산까지 책정돼 있고 1400여명의 청소년이 사용해야 할 도서관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부결돼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도서관 건립사업과 관련해 복지문화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예산안 심사를 하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반해 천안시의회 총무환경위원회(위원장 인치견)에서는 지난달 27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복지문화위원회(위원장 김각현)에서 제출한 ‘입장도서관 건립 안’을 이용객 수요가 적다는 이유를 내세워 부결시켰다.

또 청소년의 놀이 공간이 없어 젊은 층이 입장을 떠난다는 말에 이종담 의원이 “그럼 이사 나오면 되겠네”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입장면 주민 20여명이 28일 오전 총무환경위원회를 방문해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이 의원에게 격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정이 이렇게 전개되자 이종담 의원은 “방성민 의원이 찾아와 도서관 문화시설이 부족해 입장 주민들이 이사를 나가 인구가 준다는 말에 ‘그럼 이사 나와야 하겠네’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면서 “의도했던 안했던, 오해든 간에 정제되지 않은 언행과 언어를 사용해 주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장 도서관 설립을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불당동 지역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보니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에의 도서관 설립을 발언했는데 입장 도서관만 올라왔다. 이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다시 계획을 세울 때까지 보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과 후 천안시의회는 휴정된 제2차 본회의를 속개해 입장도서관 건립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서 삭제됨에 따라 오는 4월 임시회에 재상정할 것을 가결했다.

복지문화위원회 소속 방성민 의원은 1일 전화통화에서 회의 전에 이종담 의원을 찾아가 “입장지역은 청소년들이 놀 공간이 없어서 젊은 층들이 떠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떠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입장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종담 의원이 “불당동 지역에도 도서관 건립을 요청했는데 결정이 안 됐다”면서 “‘그럼 이사 나오면 되겠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주명식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을 똑똑히 들었다. 의원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불당동만 중요하고 타 지역구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이는 입장주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종담 의원의 이번 반대는 과거 복지문화위원회에서 불당동 대동아파트 예산을 삭감시킨 내용에 감정을 가지고 행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태를 바라본 복지문화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청소년 사업을 가지고 ‘정책 딜’을 하려고 했다”면서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이기적인 발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입장도서관은 북부생활권의 독서문화 시설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사업비 19억원(국비 8억원, 시비 11억원)을 투입해 토지 655㎡에 건물 330㎡의 면적에 지상 1층으로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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