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용주의 리더십 효과 톡톡
한화·롯데 등과 대규모 빅딜
‘선택·집중’으로 조직 슬림화
사옥 재배치, 컬처혁신 선포
과제는 미래 먹거리 찾는 것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오는 11일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지 만 2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 사실상 전면에 나서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 회장의 공백으로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는 기우였다. 삼성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빠르게 ‘이재용 체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리더십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재용 부회장 체재하의 삼성은 한마디로 실용주의 원칙에 입각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지난 2년간 삼성은 2013년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양수를 비롯해 한화와의 초대형 빅딜 등 10여건의 크고 작은 합병·인수·매각 건을 통해 조직을 정리했다.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원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삼성은 2014년 11월 한화와의 방산 계열사 매각 빅딜, 이듬해 롯데에 화학사업 관련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는 등 계속된 빅딜을 통해 그룹 사이즈를 슬림화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맡아오던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 그룹 승계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을 합병해 탄생한 그룹 지주사격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그룹 내 소규모 재편도 이어졌다. 현재 삼성그룹은 전자와 금융을 두 축으로 건설과 중공업, 서비스 사업 등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그룹의 상징이었던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을 매각하고 삼성전자 주요 부서를 강남에서 수원으로 이전하는 등 사옥 재배치도 이뤄졌다. 금융 계열사는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은 보유하고 있던 전용기 3대와 헬기 6대를 운영비 대비 효율성의 떨어진다고 판단, 대한항공에 모두 매각했다.
또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기업 문화를 젊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바꾸기 위한 컬쳐혁신을 선포하기도 했다. 삼성은 다음 달까지 컬쳐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 등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실행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이 부회장의 남은 과제는 미래 먹거리 확보하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바이오와 반도체 등 스마트폰 사업을 이을 미래 먹거리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정하고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하지만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사업은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이어서 이 부회장의 혜안을 입증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단기간에 내놓긴 어려운 상황이다.
몸집을 줄이고 과감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이재용 부회장 체재하의 삼성이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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