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정원 조성 부지
국제 학술지 논문 등재
생태 복원 전략 본격화

[천지일보 경기=김정자 기자] 경기도가 안산 시화매립지의 토양 특성을 정밀 분석한 연구결과가 생태복원 분야의 국제 SCI(E) 저널 에콜로지컬 엔지니어링(Ecological Engineering)에 등재되며 경기지방정원 ‘새로숲’ 조성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나무연구팀은 오는 2026년 2월 발간 예정인 에콜로지컬 엔지니어링 223호에 ‘Soil constraints and ecological restoration planning for a proposed urban garden on a reclaimed landfill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된다고 밝혔다. 현재 논문은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 중이다.
에콜로지컬 엔지니어링은 환경복원·생태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용도가 높은 대표 학술지로 이번 등재는 시화매립지 토양 연구가 국제적 연구 기준과 성과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나무연구팀이 분석한 시화매립지 토양은 ▲높은 용적밀도(1.38 g/cm³) ▲낮은 공극률 ▲알칼리성(pH 8.13) ▲유기물·질소·인산 부족 ▲칼슘·마그네슘 과다 등 특성을 보였다. 이러한 조건은 일반 도시숲보다 뿌리 활착이 어렵고 양분 이용 제한이 큰 만큼 유기물 투입, pH 조정, 배수 개선 등 복합적 복원 처방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 결과를 경기지방정원 ‘새로숲’ 조성 부서(정원산업과)와 공유해 본격적인 복원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정원 조성에 앞서 토양 문제를 정밀 파악한 덕분에 예산 낭비를 줄이고 정원의 생육 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옛 안산 시화쓰레기매립지에 경기지방정원 ‘새로숲’ 조성 공사를 착공했다. ‘새로숲’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를 생태문화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복원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 부지는 1987~1992년 안산 등 8개 시군의 생활쓰레기가 매립된 장소로 2016년 사후관리 종료 후 장기간 폐쇄됐던 곳이다. 경기도는 총 989억원을 투입해 45만㎡ 규모의 경기지방정원을 조성하며 2026년 4월 정원 18만㎡와 안산갈대습지 40만㎡를 우선 개방한 뒤 2027년 전체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도시 내 훼손지·유휴부지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생태복원 모델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 최병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정원·녹지 조성사업의 예산 효율성과 생태복원 효과를 함께 높이는 실질적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연구-정책-현장 연계를 강화해 도시 훼손지의 생태적 회복과 탄소중립형 정원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