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769조원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5.07.23.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5.07.2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연말 ‘대출 한도 소진’이 가시화되면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차주들의 수요가 은행권에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반면 예적금 상품은 금리 인상과 증시 변동성 영향으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20일 기준 769조 2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766조 6219억원 대비 2조 6519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1조 7523억원으로, 지난달 말(610조 6461억원)보다 1조 106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 1173억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1조 3843억원 증가했다.

연간 대출 총량 규제를 맞춘 은행권은 신규 취급 제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내 실행 예정이던 주택구입용 주담대를 비대면은 22일부터, 대면은 24일부터 중단했다. 타행 대환 목적의 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도 이날부터 접수를 받지 않는다.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KB스타 신용대출 1·2’ 역시 신규 취급이 중단됐다.

하나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연내 실행되는 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내년 실행 예정 건은 정상 접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변동금리 상단은 6%대를 넘어선 상태로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대출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며 수요가 더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예·적금 자금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20일 기준 975조 4571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9조 8882억원 늘어났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 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연이어 올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적금 잔액은 46조 684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092억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MMDA 포함)은 645조 360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달 말보다 2조 4959억원 감소했다. 자금이 단기 유동성 예금에서 고금리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예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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