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사회언어학 쟁점·미래 방향 조명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혁신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이 지난 18일 연세대 위당관 100주년기념홀에서 장인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를 초청해 ‘한국에서 비판사회언어학 하기’를 주제로 전문가 특강을 열었다. (제공: 연세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혁신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이 지난 18일 연세대 위당관 100주년기념홀에서 장인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를 초청해 ‘한국에서 비판사회언어학 하기’를 주제로 전문가 특강을 열었다. (제공: 연세대)

[천지일보=배다솜 기자]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혁신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이 지난 18일 연세대 위당관 100주년기념홀에서 장인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를 초청해 ‘한국에서 비판사회언어학 하기’를 주제로 전문가 특강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연세 언어학 연구 혁신 시리즈’의 두 번째 행사로 마련됐다.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거나 정의 실현의 기제가 될 수 있음을 탐구하는 비판사회언어학의 최신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장인철 교수는 최근 번역 출간한 ‘언어 다양성과 불평등: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사회언어학’의 논의를 바탕으로 잉그리드 필러(Ingrid Piller), 모니카 헬러(Monica Heller), 보니 노턴(Bonny Norton) 등 주요 학자들의 이론을 한국 사회의 언어 현실과 연결해 소개했다.

장 교수는 특히 2000년대 한국 사회를 강타한 영어 열풍, 기러기 아빠 현상, 해외 한 달 살기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이주를 신자유주의적 주체성과 ‘언어 투자’ 개념을 통해 분석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영어를 ‘순수한 잠재력’으로 간주하고 영어가 개인의 경쟁력과 자기 계발의 척도로 작용해왔다”며 “그 이면에 있는 언어적 불평등과 소외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비판사회언어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인공지능(AI)와 포스트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인간과 기계 간의 관계가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며 뇌-사회언어학이나 시민들이 직접 연구자로 참여하는 시민 사회언어학 등 기술 융합형 연구 방법론의 확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교육연구단은 ‘혁신·개방·공진화 지향 한국어문학 융합 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이라는 비전 아래 K-컬처 콘텐츠와 언어학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전문가 초청 특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비판사회언어학 특강 포스터 (제공: 연세대학교)
비판사회언어학 특강 포스터 (제공: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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