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롯데마트는 ‘무라벨 설향 딸기(500g/국산)’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품은 용기에 부착된 외부 라벨을 없애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분리배출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투명 트레이에 딸기를 1단으로만 담아 라벨이나 다른 딸기에 가려지는 부분 없이 전체 품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상품을 단순한 품목 확대가 아닌 ESG 실천 의지를 담은 상징적 시도로 보고 있다. 연간 판매량 1위 과일인 딸기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설향’을 적용 대상으로 정해 대표 품목에 무라벨 포장을 도입함으로써 재활용 효과와 파급력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유통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산지, 팩 제조사와 협력해 무라벨 전용 재생 트레이를 개발했다. 재활용 PET 50%를 원료로 사용해 기존 판매량 기준 연간 약 100톤 규모 포장재의 절반을 재생 원료로 대체하고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50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량·원산지 등 필수 정보는 팩 자체에 양각으로 표기해 라벨이 없어도 소비자가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무라벨 설향 딸기(500g/국산)’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한 롯데마트 30개 점포에서 1팩당 1만 6990원에 판매되며 연내 전국 점포로 취급 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딸기 품질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이 상품 전체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1단 딸기’ 구성 비중을 지속 확대해 왔다. 딸기를 겹겹이 쌓지 않아 짓무름을 줄이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바깥쪽만 멀쩡하고 안쪽은 부실한 상품을 넣는 이른바 ‘속박이’ 우려를 차단해 상품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1단 딸기’ 비중을 5년 전 20% 수준에서 올해 전체 75% 이상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균일한 품질 유지를 위해 ‘스마트팜 딸기’ 물량도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기후변화에 따른 산지 생산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스마트팜 딸기를 도입했다. 온도·습도·양액을 자동 제어하는 ICT 기반 재배 시스템을 활용해 기후 영향에 덜 좌우되는 안정적인 품질의 원물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팜 딸기 매출은 안정적 품질과 물량을 바탕으로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롯데슈퍼에도 스마트팜 딸기를 도입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 딸기 시즌에는 롯데마트·롯데슈퍼 전체 스마트팜 물량을 전년 대비 약 두 배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솔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무라벨 딸기는 포장을 최소화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부담을 낮춘 상품을 지속 확대해 지속가능한 신선 유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