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변부터 이기대·동백섬까지 확대된 역대급 스펙터클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파도와 도시의 경계 위로 수만 발의 불꽃이 쏟아진다. 오는 11월 15일, ‘국제 해양관광도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20회 부산불꽃축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찾아온다. 해변을 넘어 동백섬과 이기대까지 축제 무대를 넓히며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밤하늘 아래에서 새로운 경험을 맞는다.

부산불꽃축제(제공=부산시)ⓒ천지일보 2025.11.09.
부산불꽃축제(제공=부산시)ⓒ천지일보 2025.11.09.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부산불꽃축제는 기념 특별공연과 해외 초청 쇼, 멀티불꽃 쇼 등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무대로 업그레이드됐다. 사흘간의 준비 끝에 해변·절벽·섬이라는 세 공간이 만나는 환상적 콤비네이션이 호주와 유럽의 유명 축제 못지않게 구성됐다.

출발은 광안리해수욕장, 이어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섬까지 레이저 프리즘처럼 불꽃이 확장되는 구조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눈으로 보는 불꽃’이 아닌 ‘도시와 자연, 바다와 하늘이 함께 만드는 장면’이다. 행사장 곳곳엔 사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후 2시부터는 나만의 엽서 만들기, 초크 아트, 버스킹 등 일상의 기억을 불꽃 속에 담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시민 사연을 불꽃으로 수놓는 불꽃 토크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불꽃쇼가 시작되며, 수백 미터 너비로 펼쳐지는 대형 불꽃이 밤바다 위에서 몸을 푼다.

특히 올해는 축제 연출에 기술이 더해졌다. K-POP 아티스트의 음악과 AI 기술, 홀로그램 장치가 결합돼 관람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체험을 제안한다. 바지선 두 대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불꽃은 해운대 마린시티와 남구 별빛공원에서도 관람 가능해 ‘도시 전체가 스펙터클 스크린’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안전과 편의성도 대폭 강화됐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7 0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대중교통 및 차량통제 대책을 마련해 밀집도 높은 해변축제이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즐기도록 만전을 기했다. 유료 좌석은 광안대교 정면을 바라보는 호텔 백사장에 배치됐으며 지난 얼리버드 티켓은 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며 축제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불꽃쇼를 넘어 ‘도시와 바다, 사람이 만드는 리듬’이다. 불꽃이 도시 위로 꺼졌다 켜지며, 관람객은 카메라 너머 영상 속 주인공이 아닌 그 장면 자체가 된다. 바다를 바라보는 앉은자리에서 울리는 파도 소리와 함께 폭발하는 빛이, 사진 한 컷보다 더 깊이 기억된다.

밤하늘 위에 점화된 불꽃이 도시 위로 곡선을 그리면, 우리도 그 궤적 속으로 들어간다. 광안리에서 시작해 동백섬까지 이어진 빛의 흐름은 단지 보고 지나치는 광경이 아니라 ‘함께 만든 순간’이 될 것이다.   

부산불꽃축제 정규티켓(제공=부산시)ⓒ천지일보 2025.11.09.
부산불꽃축제 정규티켓(제공=부산시)ⓒ천지일보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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