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우유’ 수필 쓴 인니 학생 장원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 한국어학당이 지난달 30일 한국어학당 대강당에서 ‘제31회 외국인 한글백일장’ 시상식을 열었다. (제공: 연세대)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 한국어학당이 지난달 30일 한국어학당 대강당에서 ‘제31회 외국인 한글백일장’ 시상식을 열었다. (제공: 연세대)

[천지일보=배다솜 기자]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 한국어학당이 지난달 30일 한국어학당 대강당에서 ‘제31회 외국인 한글백일장’ 시상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외국인 한글백일장은 1992년 시작돼 올해로 31회를 맞았다. 한글 창제의 뜻을 기리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과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 백일장에는 76개국에서 140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거울(시 부문)’과 ‘추억(수필 부문)’을 주제로 각자의 언어와 시각으로 한글에 대한 감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최고상인 장원(연세대학교 총장상)은 인도네시아 출신 마스 데위 까니아 시티씨가 수상했다. 그의 수필 ‘바나나 우유’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따뜻한 기억과 감정의 연결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연세대학교 총장상과 트로피,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

31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선정된 마스 데위 까니아 시티 씨(오른쪽)가 이희경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부원장(교육대학원 교수)으로부터 연세대학교 총장상과 트로피를 받고 있다. (제공: 연세대학교)
31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선정된 마스 데위 까니아 시티 씨(오른쪽)가 이희경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부원장(교육대학원 교수)으로부터 연세대학교 총장상과 트로피를 받고 있다. (제공: 연세대학교)

심사위원장 조강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작은 사물을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했다”며 “단정한 문체 속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고 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장원을 비롯해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상 ▲외솔회장상 ▲다문화어울림상 ▲아모레퍼시픽상 ▲ 양원선 재외동포상 ▲용운한글상 ▲한일교류상 등 본상과 특별상이 수여됐다. 총 81명의 수상자가 상장과 부상을 받았다.

행사는 ㈜아모레퍼시픽, 양원선재단, 이희건한일교류재단,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세종국어문화원, 교보문고,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용운장학재단, 외솔회 등 여러 기관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연세대 한국어학당 관계자는 “한글백일장은 한글을 매개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어 교육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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