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연구자도 데이터 분석 가능
“AI 융합연구 생태계 확장 기대”

[천지일보=임수영 기자] 연세대학교 AI혁신연구원이 클라우드 기반 의료데이터 플랫폼 ‘SCRAP4AI(Severance Clinical Research Analysis Portal for AI)’ 구축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병원 외부에서도 대규모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의 플랫폼으로, 향후 연세대 AI 융합연구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의료데이터가 개인정보와 민감정보를 함께 포함하고 있어 병원 밖으로의 공유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특히 지난해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으로 가명정보 활용이 제한되고 사전 승인 절차가 강화되면서 연구자들의 데이터 접근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국내 연구자들은 해외 주요 대학에 비해 AI 의료연구의 속도와 범위에서 한계를 겪어왔다.
연세대 AI혁신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폐쇄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연구자는 가상화된 안전 환경에서 의료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으며, GPU 서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법적 제약을 준수하면서도 병원 외부에서 자유롭게 AI 의료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플랫폼에는 비(非)의료기관으로서는 최초로 방대한 전주기 의료데이터가 탑재됐다. 다양한 질병 데이터를 연구용으로 안전하게 제공함으로써 AI 모델 학습 및 데이터 구조 최적화 등 실질적 연구 기반이 마련됐다.
연세대는 이번 플랫폼을 통해 정부의 AI 투자 확대 및 AI 클러스터 조성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의학·공학·사회과학·인문학 등 전 학문 분야의 융합연구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의학 분야에서는 임상데이터 기반 AI 연구의 확장, 공학 분야에서는 의료데이터 분석 및 알고리즘 개발,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연구,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연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 겸 AI혁신연구원장은 “SCRAP4AI는 의료데이터 활용 연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사례”라며 “보안성과 개방성을 모두 확보한 연구 환경을 통해 창의적이고 책임 있는 AI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AI혁신연구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AI 연구소로, AI의료기술·AI기술연구·AI미래혁신·AI거버넌스/안보·AI휴머니티·AI에듀테크 등 6개 센터를 중심으로 AI 융합연구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된 SCRAP4AI는 연구원의 비전인 ‘인간 중심의 책임 있는 AI’를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향후 국가 AI 연구 생태계 발전에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