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 동구 대한불교조계종 등용사(주지 본명 스님) 소장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가 지난 9월 4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 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됐다.
29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김종훈 동구청장은 보물 지정 후 지난 22일 최근 등용사를 찾아 해당 사찰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지정서를 확인하고, 보존 상태를 살펴봤다. 이어 주지인 본명 스님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대혜보각선사서’는 중국 송나라 임제종의 고승 대혜종고(大慧宗杲, 1088~1163)가 제자와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서간집으로, 선종 수행의 핵심 사상을 담은 중요한 불교 문헌이다.
등용사 소장본은 조선 태종 18년(1418)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국내에 전래한 동일 계통의 판본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조선본으로 평가되며, 책 끝부분에는 조선 전기에 추진된 불교 억제 정책 시기에 토지 환수를 요청하며 신문고를 울렸던 승려 성민(性敏)이 쓴 발문이 수록돼 있다.
이 발문은 당시 불교계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서의 가치도 함께 지닌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동구지역에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가적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등용사에는 이번 보물로 지정된 ‘대혜보각선사서’ 외에도 ‘묘법연화경 권1~7’, ‘고봉화상선요’, ‘염불작법’, ‘선원제전집도서’, ‘지장보살본원경’, ‘현수제승법수’ 등 6건의 서적이 울산시 지정 문화 유산자료로 등록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