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0.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0.24.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을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28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 처장을 31일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 등은 공수처법에 따라 송창진 전 수사2부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고 수사를 고의로 지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수처법은 공수처장이 공수처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할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대검에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오 처장을 비롯해 이재승 차장검사, 박석일 전 수사3부장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8월 29일 공수처를 대상으로 첫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5일 이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며 공수처 수사기획관실, 사건관리담당관실 등 사무실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한 특검팀은 이달 11일 차정현 부장검사를, 13일 이대환 수사3부장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박 전 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공수처가 지난 2023년 8월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시작하고도 1년 반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 없이 수사가 지연된 이유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수사 중인 송창진 전 수사2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사건은 지난해 8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고발한 건이다. 송 전 부장검사는 국회 증언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작년 7월 10일까지 몰랐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국회는 송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 임명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이었음에도 의혹을 몰랐다는 것이 위증이라고 보고 고발했다. 당시 사건을 배당받았던 수사3부(당시 박 전 부장검사)는 송 전 부장검사가 무죄이며 사건을 대검찰청에 통보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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