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순직 해병 특검팀이 28일 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차장은 공수처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무 유기 혐의를 받는다.
이 차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접수된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약 1년 동안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법은 공수처장이 소속 검사에게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찰청에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같은 달 10일까지 몰랐다고 증언했다.
국회 법사위는 송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 임용 전인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 전 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점을 근거로 이 전 대표의 연루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지난해 8월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가 고발 사건을 대검에 미통보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직무 유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박 전 부장검사는 전날 약 13시간에 걸쳐 조사받았다. 오 처장에 대한 조사도 이번주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송 전 부장검사에게는 최근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됐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와 김선규 전 부장검사 등 이른바 ‘친윤’ 검사들이 채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송 전 부장검사는 2009년 대구지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이던 2013년 당시 여주지청장이던 윤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을 이끌다 항명 논란으로 징계받을 위기에 처하자 내부망에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송 전 부장검사와 김 전 부장검사를 불러 수사 방해 의혹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