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흑두루미 73마리가 순천만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있다. (제공: 순천시청) ⓒ천지일보 2025.10.24.
지난 22일 흑두루미 73마리가 순천만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있다. (제공: 순천시청) ⓒ천지일보 2025.10.24.

[천지일보 순천=최수아 기자] 전남 순천만에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국제적 보호종인 흑두루미 73마리가 올해 첫 도래했다.

시는 지난 22일 오후 3시경 흑두루미 무리가 순천만 습지에 도착했으며 올해 도래 시점은 지난해보다 하루 늦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Vulnerable)’으로 지정된 철새로 매년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순천만을 주요 월동지로 찾는다.

전 세계 개체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7600여 마리가 순천만 일대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어 순천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흑두루미 월동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흑두루미와 인간의 공존 양상이 눈에 띄게 변화해, 관찰 가능 거리가 20m 내외로 가까워지는 등 생태환경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천시는 지난 2009년부터 흑두루미의 서식 안정화를 위해 62㏊ 규모의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를 조성해왔으며 오는 2026년까지 안풍들 일대 전봇대 49본을 철거하고 추가로 50㏊의 서식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흑두루미 개체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행동패턴을 연구하는 과학적 관리체계를 올해 오는 12월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철새의 이동 경로와 서식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보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는 ‘흑두루미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심포지엄에서는 순천시의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가입 이후 추진 중인 자연기반해법(NbS) 실천 사례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공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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