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환경 적응 어려워져
체계적 보호 시스템 구축에 나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 2025.11.06.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 2025.11.06.

[천지일보 당진=박주환 기자] 충남 당진시가 황조롱이, 수달 등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조수류 보호 및 구조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천연기념물 구조·보호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6일 밝혔다.

당진시는 한국조류보호협회 당진시지회와 협력해 수리부엉이, 독수리, 소쩍새 등 총 40마리의 천연기념물을 구조했고, 그 중 31개체는 치료 후 자연으로 방생했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조 사업 개요

이번 사업은 당진시가 국가유산청지정 천연기념물 관리 단체인 한국조류보호협회 당진시지회와 협력해 진행한 것으로 천연기념물 보호 및 구조뿐만 아니라, 야생동물구조센터를 통한 치료와 조수류 먹이 주기, 모니터링, 밀렵 감시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보호활동을 목표로 했다.

천연기념물 소쩍새.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 2025.11.06.
천연기념물 소쩍새.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 2025.11.06.

당진시는 천연기념물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도심지로 출몰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먹이가 부족해지거나 교통사고, 인공 구조물 충돌 등으로 부상을 입는 개체들이 늘어나면서 구조활동이 더 중요해졌다.

구조 및 치료 후 방생 성과

당진시와 협력한 한국조류보호협회 당진시지회는 구조된 40마리의 천연기념물 중 31개체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이들을 자연으로 방생했다. 방생된 개체들은 대부분 기후 변화와 먹이 부족으로 인해 도심지로 출몰한 뒤 부상이나 탈진 상태였지만, 구조 후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번 성과는 당진시가 처음으로 추진한 천연기념물 보호·구조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구호 장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강해 체계적인 보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 2025.11.06.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 2025.11.06.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보호 체계 구축

기후 변화로 인해 천연기념물의 서식 환경이 변화하면서, 먹이 부족과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입는 개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도심지 출몰은 인간과 자연이 맞닥뜨리는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당진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호 장비 보강과 매년 상시 순찰과 모니터링을 진행해 구조와 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은 단기적인 구조활동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보호 체계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공영식 문화예술과장은 “조수류 보호와 구조지원 사업으로 많은 천연기념물을 구조하고 자연으로 방생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지속 가능한 보호 체계를 구축해 인간과 자연 생태계가 공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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