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비극, 잊지 않겠다”
유가족 위로·평화 가치 강조
제3기 위원회 출범 필요성 밝혀

[천지일보=배다솜 수습기자]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전남 영암군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 사건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세월 아픔을 간직해 온 지역사회를 위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박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학산면 상월교회를 찾아 한국전쟁 당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나옥매 전도부인과 교인 35명의 순교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유가족과 교인들을 만나 “희생자들의 고귀한 뜻이 잊히지 않도록 하겠다”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용서와 화해의 위령탑’을 찾아 현장답사와 헌화식을 진행했다. 이 위령탑은 2016년 지역 주민들이 한국전쟁 중 희생된 민간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근에는 기독교 순교자를 기리는 ‘구림 순교비’가 자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2006년 세워진 ‘6·25 희생자 위령탑’을 찾아 전쟁 중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영암군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 규모가 컸던 지역으로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접수된 관련 사건만 700건이 넘는다.
박 위원장은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고 화해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조속히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해 미진한 진실규명과 화해 과제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다음달 26일 제2기 활동을 마무리한다. 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의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조사를 진행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