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년 전 중생기 쥐라기 시대에 존재
묘목 상태로 도입 20년 만에 첫 열매
“시민들이 눈으로 확인할 좋은 기회”

천리포수목원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 열매를 맺은 울레미소나무 수꽃 모습. (제공: 천리포수목원) ⓒ천지일보 2025.10.16.
천리포수목원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 열매를 맺은 울레미소나무 수꽃 모습. (제공: 천리포수목원) ⓒ천지일보 2025.10.16.

[천지일보 태안=박주환 기자]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멸종위기 식물 울레미소나무(Wollemia nobilis)의 국내 첫 결실을 이뤄내며 보전 식물 분야에 귀중한 성과를 올렸다.

16일 천리포수목원에 따르면 울레미소나무가 열매를 맺은 것은 국내 첫 사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꽃이 핀 사례는 있었지만, 열매를 맺은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결실을 이룬 울레미소나무는 지난 2006년 묘목 상태로 수목원에 도입된 개체로, 이후 온실로 옮겨져 현재 약 4m까지 성장했다. 암꽃과 수꽃을 한 그루에서 피우는 특성을 가진 이 나무는 지난해 양성화를 모두 피운 데 이어, 올해 결실까지 이어진 것이다.

천리포수목원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 열매를 맺은 울레미소나무의 모습. (제공: 천리포수목원) ⓒ천지일보 2025.10.16.
천리포수목원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 열매를 맺은 울레미소나무의 모습. (제공: 천리포수목원) ⓒ천지일보 2025.10.16.

울레미소나무는 약 2억년 전 중생기 쥐라기 시대에 존재했던 식물로, 한때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1994년 호주의 울레미 국립공원에서 극적으로 재발견되면서 전 세계 과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으며, ‘공룡시대의 나무’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이 소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절멸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종으로 분류돼 있어, 개체 수 증가와 인공 증식에 대한 보전적 가치가 매우 높다.

김건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지난 2006년 울레미소나무를 들여온 이후 20년 가까이 보살펴온 결과, 올해 처음으로 열매를 맺게 됐다”며 “희귀식물 보전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시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리포수목원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 열매를 맺은 울레미소나무 전체 모습. (제공: 천리포수목원) ⓒ천지일보 2025.10.16.
천리포수목원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 열매를 맺은 울레미소나무 전체 모습. (제공: 천리포수목원) ⓒ천지일보 2025.10.16.

한편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대 민간수목원으로, 희귀·멸종위기 식물을 포함해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존·전시하고 있으며, 생태교육과 식물 보전 연구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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