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28일 오후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를 녹화한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은 국가전산망 화재로 행정 차질이 확산되던 시점에 “예능 녹화와 방영은 부적절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고 여권은 “대통령의 대응 일정을 왜곡한 정치공세”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국힘 “재난 대응 집중해야 할 때 예능… 48시간 행적 거짓”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할 것을 국민을 대표해 강력히 요구한다”며 “피해 국민과 가장을 잃은 유족 앞에서 배터지게 먹고 낄낄거리며 웃을 텐가. 국가적 재난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같은 날 “지금 국민은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릿속이 궁금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어제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천지일보 2025.09.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천지일보 2025.09.29.

그는 “심각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왔나”라고 꼬집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화재가 진압된 바로 다음날(28일) 행정부 수장이 예능 촬영에 나섰다”며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TV 예능에 출연해 희희낙낙하며 국민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2021년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쿠팡 물류센터 대형 화재 당시에도 떡볶이 먹방 촬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김 여사는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1심 벌금 14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심 중이다. 지금은 TV 예능이 아니라 반성과 자중의 시간이어야 한다”고 했다.

與 “허위·왜곡 고발”… 대통령실 “방영 연기 요청”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대통령 부부가 전산망 화재 이후 예능에 출연했다는 식의 프레임으로 왜곡만 일삼아 국가 혼란을 부추기는 행태를 멈추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가위에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주진우 의원을 즉각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방송 출연 관련 사실관계를 소상히 설명했음에도 야당이 거짓 해명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잃어버린 3년을 지우기 위해 48시간 의혹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국가공무원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 시간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방송사의 방영 연기를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초 5일 밤으로 예정됐던 JTBC ‘냉부해’ 추석 특집은 6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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