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사자 명예훼손” 강력 지적
정춘생 “지하차도 안전 발언 허위”
서범수 “유가족 심리 지원 왜 늦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오송참사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09.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오송참사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09.23.

[천지일보 충북=김홍진 기자] 지난 8월 27일 개시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국정조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를 향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가 지난 10일과 15일에 이어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조사에서도 김 지사의 발언과 대응을 두고 집중 추궁을 받으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청주 흥덕)은 김 지사가 “감리단장이 국정조사 출석을 두려워 목숨을 끊었다”고 말한 발언을 두고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감리단장은 희생자 문제로 힘들어했고 수감 중에도 매일같이 기도했다”며 “감리단장이 의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사의 발언은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발언 취지가 거기에 있지 않았지만 유가족에게 상처가 됐다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비례대표)은 김 지사가 참사 직후 “궁평2지하차도는 안전한 도로였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공소장과 충북도 보고서에는 해당 지하차도가 침수 취약지역으로 명시돼 있다”며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어 “책임을 말단 공무원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지사가 스스로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울주군)은 유가족 지원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유가족들이 심리상담사 배정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 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느냐”며 충북도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했다. 또 “도와 시가 책임을 미루는 사이 유가족의 불신만 커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2023년 7월 집중호우로 급속한 침수가 발생해 차량이 고립되면서 14명이 숨진 사고다. 국회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목적으로 국정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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