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
세계 각국 평화교육 효과 공유
교육 받고 경청해 갈등→소통
공감의 능동적인 주체로 발전
개인 삶 넘어 가족·세상 변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 세계 여성들이 평화교육을 통해 개인의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여성들이 교육을 바탕으로 평화위원회를 조직하고 거리로 나서며, 미얀마와 한국에서는 가정 내 갈등을 해소하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멘 기자는 언론을 평화의 도구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인도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19일 충북 청주 엔포드호텔에서는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전나영 대표)이 주최한 ‘2025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가 열렸다. 특히 이 행사에서는 여성평화교육 세션 중 오픈마이크 순서가 마련됐다.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평화교육에 참여한 여성들은 “평화는 배움이 아니라 삶”이라고 고백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평화가 더 이상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하고 경험하는 것임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투무르호약 엥흐타이완 IWPG 몽골 울란바토르 지부장이 ‘시민사회 기반 평화교육 네트워크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투무르호약 엥흐타이완 IWPG 몽골 울란바토르 지부장이 ‘시민사회 기반 평화교육 네트워크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온·오프라인 1천여명 교육 수료

콜롬비아의 파니 멜리나 구티에레스 가르손 보고타 상공회의소 운영 총괄 관리자는 평화교육이 오랫동안 갈등과 폭력의 상처 속에서 살아온 콜롬비아 여성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부터 오프라인 200명, 온라인 800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현재도 300명이 넘는 여성이 교육을 기다리고 있을 만큼 평화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을 마친 여성들이 스스로 강사 과정에 참여해 평화위원회를 조직하고 IWPG 지부 설립을 준비하는 등 주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파니 멜리나 구티에레스 가르손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 운영 총괄 관리자가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파니 멜리나 구티에레스 가르손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 운영 총괄 관리자가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또한 4.26 세계여성평화의 날에 콜롬비아 깔리시에서 열린 ‘더 나은 삶을 위한 행진’에 함께하며 평화교육이 교실을 넘어 시민들의 삶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스 총괄 관리자는 “우리가 여성에게 평화교육의 문을 열어줄 때 그것은 한 사람을 넘어 세대를 바꾸는 힘이 된다”며 “콜롬비아 여성들은 더 이상 갈등의 피해자가 아니라 평화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평화교육, 내면부터 변화시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쉐 신 아웅 미얀마 협동조합 및 농촌개발부 참모가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쉐 신 아웅 미얀마 협동조합 및 농촌개발부 참모가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미얀마 협동조합 및 농촌개발부 참모인 쉐 신 아웅 여성평화강사는 평화교육이 자신을 내면으로부터 변화시켰다고 고백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수동적인 정보 수신자에서 공감의 능동적인 주체로 나아갔고 가족 내 갈등 상황에서 경청을 통해 소통의 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는 우리의 가정에서,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평화교육이 개인의 변화를 넘어 가족에게 파급되는 효과를 설명했다.

쉐 신 아웅 강사는 앞으로 청년들과 함께 ‘평화교육 대화’를 시작해 이해의 다리를 놓고 갈등의 순환을 끊을 수 있는 세대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는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살고 나누어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 자신부터 시작해 세상에서 보고 싶은 평화를 계속해서 키워나가자”고 제안했다.

예멘 사바 통신사 편집위원회 위원 아흘람 압둘라퀴브 살람은 평화교육이 자신에게 개인적, 직업적으로 깊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는 법을 배웠고 이는 저에게 더 큰 내면의 평온함을 줬으며 분노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직업적인 면에서는 글쓰기 스타일이 긴급한 뉴스 보도에서 평화 이니셔티브, 공존 이야기 등 균형 잡힌 언어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살람 위원은 미디어를 양극화의 도구에서 이해와 공존을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는 비전을 제시하며 “저의 펜과 목소리가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다리가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통해 가족 간 갈등 해결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김지영 한국경제자문연구소 강원지사장이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김지영 한국경제자문연구소 강원지사장이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김지영 한국경제자문연구소 강원지사장은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문장은 제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주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성평화교육을 통해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가 ‘경청’과 ‘존중’으로 회복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고 그 변화를 보고 어머니도 교육에 참여하게 되면서 주변 지인들까지 함께 평화위원회를 구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앞으로 웃음치료 동아리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평화 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란, 전쟁과 갈등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나의 마음’”이라며 “사람들이 그 마음을 꺼내어 서로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랄지 바르기스 인도 세인트 매튜 중고등학교 교장이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충북 청주 청원구 엔포드호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주최로 열린 ‘2025 세계 여성 평화 콘퍼런스’ 2부 여성평화교육세션에서 랄지 바르기스 인도 세인트 매튜 중고등학교 교장이 ‘평화교육이 만든 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9.19.

인도 세인트 매튜 중고등학교 교장 랄지 바르기스는 평화교육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이전에는 급하고 인내심이 부족했지만 “평화와 전쟁 종식 선언의 가치, 내면의 평화, 관용, 공감, 그리고 행동주의를 배우며 완전히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변에도 영향을 미쳐 학생들이 그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오게 됐고 가족 또한 변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바르기스 교장은 “평화는 개인적인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공유돼야 한다”며 자신이 가르치는 수천명의 아이들을 통해 가족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을 사명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