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신군부 국보위 참여’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집권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택했지만 ‘국보위’ 전력 논란으로 석고대죄 요구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일정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정한 회개 없는 5·18묘지 참배에 앞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며 김 위원장의 5.18국립묘지 참배 일정 등에 대해 비판했다.

시당은 “국민학살을 엄호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5공 국보위 출신이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이 되어 광주를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보위 경력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지 5일 만에 ‘국보위에 참여했던 전력이 광주 시민들에게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 시켜 죄송하다’고 했다”며 “이는 광주만의 정서적 문제도 아니고 사과로 용서될 일도 아니다”고 일갈했다.

또한 “국보위는 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그로인한 민중의 저항과 동요를 저지하기위해 만들어진 쿠데타 정권 수호기관”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이 된 것은 박정희, 전두환 일당이 군복에서 양복으로 갈아입은 그것과 다르지 않다. 차라리 당명에서 ‘민주’를 빼는 게 어울릴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50만 광주시민과 민주화를 위해 함께 해온 국민의 뜻을 받들어 김 위원장의 국가와 역사 앞에 진정한 회개 없이 단지 쇼를 위해서 5·18민주국립묘지 들르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국보위 전력에 대해 27일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 직후 “광주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기자들을 통해 사과했다.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5월 단체를 만난 김 위원장은 국보위 전력에 대해 “계엄사령부의 광주 탄압에 절대로, 조금이라도 찬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직접 사과에 나섰다.

이어 “전문성이라는 것 때문에 국보위에 참여했던 것이고 스스로 들어간 것을 결코 아니라 차출되다시피 들어가 나라를 위해 일을 했다 하더라도 국보위에 참여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차명섭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가해자로)사법처리 받은 15명을 제외하고 광주 정신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며 “국보위 전력에 대해 직접 사과까지 해주셨다”고 수용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를 방문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에 반대하는 광주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곳곳에서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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