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실상교육 막으려던 소송서 승소
1심, 종교 교리에 ‘역사성’ 이례적 인정
“장막성전·청지기교육원·임직식 사실”

신천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뷰 돌파
“성경에 충실한 설명… 목회자도 많이 봐”
“확인 가능한 신앙” 新패러다임 자리매김

한 종교에 대한 논란은 종종 그 종교의 ‘신앙’보다 사회가 만들어낸 ‘시선’에서 비롯된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은 오랫동안 ‘이단’이라는 낙인 속에서 여러 가지 오해와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법원은 판결을 통해 신천지예수교회의 전도 방식과 교리 해석, 예배 활동이 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의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고 분명히 밝혀왔다. 본지는 이와 같은 판결의 내용을 살펴보며 신천지예수교회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조명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를 모색하고자 연재기획을 마련했다.

(출처: 챗GPT, 게티이미지뱅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5.08.26.
(출처: 챗GPT, 게티이미지뱅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5.08.26.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지난해 10월 17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1민사부는 종교계와 법조계의 주목을 받은 한 민사소송에 대해 중대한 판결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결과를 넘어, 한국 종교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한 상징적인 판결이었다.

◆ 法, 신천지 교리가 사실 기반임을 인정

고(故) 백모 목사의 유족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신천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유족은 신천지가 요한계시록 실상 교리 해석 과정에서 고인을 ‘멸망자’ ‘일곱 머리 짐승’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종교적 해석에 따른 의견 표명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신천지 교리에서 언급된 ▲장막성전의 실존 ▲청지기교육원의 활동 ▲1981년 목사 임직식 개최 등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다”고 인정했다. 이는 종교적 해석을 넘어 특정 교리의 실체를 사법부가 사실로 받아들인 첫 사례로 평가된다.

신천지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신앙과 종교의 자유가 법적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계시록 성취 사건을 증거하려는 활동에 제동을 걸려던 시도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판결은 신천지 교리가 단순한 종교적 상상을 넘어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음을 확인한 사례로, 교리의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나아가 법원이 교리 일부에 사실성을 부여함으로써 종교의 자유 보장을 넘어 해당 교리에 일정한 사회적 의미와 무게를 더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2023년 2월 인도 임마누엘복음센터교회에서 열린 간판 현판식에서 위아원을 외치는 모습. (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5.08.26.
2023년 2월 인도 임마누엘복음센터교회에서 열린 간판 현판식에서 위아원을 외치는 모습. (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5.08.26.

◆신천지가 전하는 계시록 실상이란?

계시록은 성경의 마지막 예언서로 비유가 가득해 매우 난해한 성경으로 알려져 있다. 장로교를 창시한 칼빈을 비롯한 일부 교단에서는 이를 명확히 해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금서(禁書)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천지는 이 계시록을 하나님의 천국 건설 설계도로 해석한다. 또한 모든 장과 절의 인물 및 사건들이 실제로 성취될 예언이며, 성취되면 그 실상과 실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신천지는 ‘계시록 성취 실상 증거’라는 교리로 체계화해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천지는 계시록에 예언된 ‘두 증인’ ‘백마 탄 자’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 등의 상징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인물과 사건으로 성취됐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신천지의 계시록 해석은 기존 교단의 모호한 종말론 해석과는 다르며, 확인 가능한 성경 해석 체계로 인해 많은 성경 연구자들과 신앙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천지 실상교리 중심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있다. 이 총회장은 자신을 “예수께서 계시록을 이루실 때 그 실상과 실체를 보고 들은 증인(계22:8)”이라고 소개하며, “보고 들은 것을 교회들에게 증거하는 것(계22:16)”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2000년 전 예수께서 약속하신 계시록이 성취 되고 있다”면서 “계시록을 가감한 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계시록 22장 18~19절의 말씀을 근거로 “계시록 통달”을 구원의 절대적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천지 유튜브 보는 목회자 꽤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종단이 움츠러들었던 시기, 신천지는 전 세계 신앙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말씀세미나를 개최했다. 자국의 언어로 신천지 교리를 접한 세계 각국의 목회자들과 신앙인들은 “분명한 계시 말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들은 “계시록이 이렇게 풀릴 수 있다니 놀랍다” “그동안 교인들에게 왜곡된 해석을 전한 것 같아 반성했다” “신천지와의 교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신천지 교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유튜브 조회수로도 이어졌다. 지난 5월 기준 신천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계시록 세미나 및 말씀대성회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1억뷰를 넘겼다. 한 목회자는 “유튜브를 통해 말씀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단이라 의심했지만 내가 알던 것과 너무 달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며 “알고 보니 신천지 유튜브를 보는 목회자들이 꽤 많고 일부는 설교에 반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2021년 10월 신천지예수교회는 유튜브로 말씀세미나를 진행했다. 해당 세미나는 138개국 24개 언어로 송출됐다. 미국LA에서 이 총회장의 말씀세미나를 청취하는 모습. (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5.08.26.
2021년 10월 신천지예수교회는 유튜브로 말씀세미나를 진행했다. 해당 세미나는 138개국 24개 언어로 송출됐다. 미국LA에서 이 총회장의 말씀세미나를 청취하는 모습. (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5.08.26.

◆‘확인 가능한 신앙’에 젊은층·목회자들 공감

목회자들은 신천지 교리가 단순한 상징 해석을 넘어, 구속사적 흐름 안에서 체계적으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성경 본문에 충실한 방식으로 설명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반응은 실질적인 말씀 교류와 교회 간판 교체라는 구체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해마다 열리는 신천지 10만 수료식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전 세계 88개국 1만 3835개 교회가 신천지와의 말씀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 중 45개국 1552개 교회는 아예 간판을 ‘신천지예수교회’로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불과 1년 사이, MOU 체결 교회 수는 약 780곳, 간판을 변경한 교회는 200곳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신천지 교리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 독일, 필리핀, 우간다 등지에서는 신천지 교리를 공식 교단 교리로 채택한 교회도 등장하고 있으며, 일부 신학교에서는 신천지 교리를 정규 커리큘럼에 반영해 차세대 목회자 양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신천지 교리가 더 이상 특정 교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말씀의 실상에 기반한 ‘확인 가능한 신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젊은 세대와 성경 진리를 갈망하는 목회자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으며 ‘확인할 수 있는 말씀’ ‘성취로 입증되는 신앙’이라는 키워드가 새로운 신앙 전환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앙적 성찰·검증 촉구하는 분위기 감지

그동안 신천지를 둘러싼 비판은 주로 ‘이단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을 계기로 기존의 비난 일변도 담론은 법적 판단과 공적 토론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기성 교단 내부에서는 계시록 성취 여부를 다시 검토하거나, 성경 해석을 재점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신천지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지만, ‘이단 논쟁’ 자체는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신천지 교리를 직접 확인하고 검증하려는 현장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진리를 찾는 신앙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단 프레임’에 기대어 혐오하는 태도가 아니라, 때를 분별하고 스스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용기일 것이다. 판결은 그러한 신앙적 성찰과 검증을 촉구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19년 11월 19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주 재림과 추수확인 대집회’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강연에 나선 가운데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19년 11월 19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주 재림과 추수확인 대집회’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강연에 나선 가운데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