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시오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고도화
통화 전·중·후 전 단계에서 고객 보호
AI 합성 분석하는 ‘딥페이크’도 소개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 될 것”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전병기 LG유플러스 AX추진그룹장(전무)이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6.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전병기 LG유플러스 AX추진그룹장(전무)이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6.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LG유플러스는 고객 정보의 철통 보안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의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보안 기술 중에 핵심 보안 기술을 ‘익시 가디언(ixi-Guardian)’으로 브랜드화했고 스팸 전화 탐지, AI 통화 중 보이스피싱 AI를 상용화해서 익시오(ixi-O)에 임의로 적용했습니다. 이러한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는 6월 말 공개될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가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3층 대강당에서 ‘AI 보안 기술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전병기 LG유플러스 AX추진그룹장 전무가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심화되는 피싱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보안에 특화된 AI를 개발해 ‘일상의 디지털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MWC에서 공개한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탑재해 상용화한다. 이 기술을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상용화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다.

서비스 설명에 나선 이석영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은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통화 녹음과 요약,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보이는 전화 등을 제공하고 있고 올해는 통화와 연관된 콘텐츠 추천인 AI, 통화 후 검색까지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여러 관련 기술 확보 및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안티딥보이스”라며 “위조 음성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로 사람이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을 AI가 잡아낸다. 통화하면서 보이스피싱 위험이 감지되면 AI가 위조된 목소리 여부를 온디바이스로 5초 이내 탐지해 안내해 주는 기능”이라고 부연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석영 LG유플러스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이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6.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석영 LG유플러스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이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6.26.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3000시간은 통화 건수로 약 200만건에 해당하는 양이다. 완성된 안티딥보이스는 위조된 목소리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찾아내거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하는 등 과정을 통해 진위를 판별한다.

안티딥보이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VAD(Voice Activity Detection), STT(Speech-to-Text), 안티스푸핑(Anti-spoofing) 등 기술로 구현됐다. 이 기술들은 통화 중 실제 음성 구간을 탐지(VAD)하고 탐지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STT)한 후 해당 음성의 위변조 여부를 분석(Anti-spoofing)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기술은 최근 위조한 목소리로 지인을 사칭하거나 인질극을 가장하는 등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담당은 “전 연령층에 걸쳐 보이스피싱 위험을 미리 막아주고 챙겨준다는 의미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5.06.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5.06.26.

LG유플러스는 위변조된 목소리 탐지 기술에 이어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분석하는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확보했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탐지해 합성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로 픽셀 단위의 질감이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한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I테크랩장은 “조작된 영상을 보면 미세한 노이즈 등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 AI를 학습시켜 판별하는 엔진을 개발했다”며 “실시간 화상 통화에서는 정지된 영상뿐 아니라 조명, 비디오의 압축 여부, 프레임의 변화에 따라서도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강인한 구조로 모델을 설계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기술 개발에 이어 안티딥보이스를 ‘경량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익시오가 고객의 정보를 통신사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에만 저장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익시오에 탑재된 안티딥보이스를 통해 고객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AI테크랩장은 “고객 데이터를 원천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그 값어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이 모든 기술을 온디바이스에 탑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차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밝은 세상’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이 합성된 음성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AI 기술인 안티딥보이스를 소개하는 모습. (제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차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밝은 세상’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이 합성된 음성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AI 기술인 안티딥보이스를 소개하는 모습. (제공: LG유플러스)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도 “안티딥페이크 기술은 아직 온디바이스 AI에 탑재하기 위한 경량화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경량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안티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이용한 피싱 범죄를 차단하고 위변조된 유해 콘텐츠를 신속히 식별하는 등 고객의 안전을 보호하고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익시오 고도화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술은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 등을 AI가 학습한 뒤 통화 시작 전에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번호를 자동으로 탐지한다. 고객은 전화를 받기 전에 위험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통화 중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협력해 개발 중인 이 기술은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성문)를 AI로 실시간 비교·분석해 일치 가능성이 높을 경우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영섭 LG유플러스 AI테크랩장과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 전병기 AX기술그룹장(전무), 홍관희 정보보안센터 전무, 최윤호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 이석영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이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6.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영섭 LG유플러스 AI테크랩장과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 전병기 AX기술그룹장(전무), 홍관희 정보보안센터 전무, 최윤호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 이석영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이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6.26.

LG유플러스는 본격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도 준비 중이며 금융권과 협업해 AI 기반의 보이스피싱 위험 징후 탐지 및 실시간 경고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은 물론 개인의 일상과 감정까지 보호해 나갈 계획이다. 통화 중 위험 알림을 넘어 디지털 스토킹, 언어 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통신 기반 위협 요소를 탐지·차단하는 기능 탑재에 나선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AI 안심 에이전트’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유료화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윤호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은 “통신사로서 보안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따로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며 “보안 외에도 각종 편의 기능이 있는데 이를 핵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우선이고 향후 더 좋은 기능이 추가되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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