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 민심 변화 불가피
비주류 최원식 의원도 탈당
신당, 교섭단체 구성 근접
安, 친노민심 달래기 행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동교동계 인사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물꼬가 트이면서 야권 재편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12일 더민주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은 그가 좌장 격으로 이끌어온 다른 동교동계 인사들의 대규모 탈당을 초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호남권 민심의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민주로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그룹인 동교동계를 잃는 것은 호남의 상징성을 잃는 것과 같다. 정치적 기반이 비호남 지역과 수도권 등으로 좁아질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반면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은 야권 재편의 파도 속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더민주 탈당 세력을 흡수하면서 몸집을 불려가는 양상이다.
권 고문이 아직 거취를 정하진 않았지만, 예상대로 국민의당에 합류할 경우 안 의원으로선 더민주를 제치고 호남 제1당으로 올라설 기반을 갖추게 된다.
같은 날 탈당을 선언한 최원식 의원 역시 국민의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진보와 중도 그리고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사회통합적 진보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도권 비주류인 최 의원은 손학규계로도 분류된다.
이로써 국민의당에 합류했거나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늘게 됐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현역의원 20명의 절반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주 추가 탈당이 예상되는 의원까지 모두 국민의당 행을 선택하면 교섭단체 구성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친노(친노무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당 합류 멤버인 문병호, 임내현 의원,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이 그간 더민주 내 친노진영과 대립하다가 탈당했다는 점에서 그의 봉하마을 방문은 친노 민심 끌어안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날엔 더민주 탈당 후 두 번째로 광주를 방문하는 등 지지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