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삼성전자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인 양향자 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를 영입했다.
더민주는 양 전 상무에 대해 “삼성전자 최초의 호남 출신 고졸 여성 임원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인재영입 7호인 양 전 상무는 이날 국회 더민주 당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박사급 연구자가 수두룩한 글로벌 기업에서, 고졸이었던 제가 기업의 임원이 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벌이 어떠하던,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 정해진 결론을 부정하고, 역동의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민주에 입당하기 위해 전날 삼성전자에 사직서를 냈다는 양 전 상무는 “30년을 근무했던 반도체 공장을 떠나며,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제가 떠나온 고향이 더 많은 국민께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견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그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제가 태어난 전남 광주 시민과 함께하고 싶은데, 아마도 그건 당과 협의해서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표는 양 전 상무에 대해 “양 상무는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한 아이콘”이라면서 “양 상무가 체화한 다양한 경험이 불평등과 차별의 낡은 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전 상무의 기자회견은 더민주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 기자회견 시간과 같은 오전 10시에 이뤄져 주목된다. 권 고문의 탈당에 쏠리는 여론의 관심을 더 민주의 입당 이슈로 끌어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권 고문의 탈당에 대해 “우리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당 움직임에 무척 아프다. 그러나 10만명에 가까운 입당자들은 우리 당의 새로운 희망”이라며 “우리 당을 지키고 있는 많은 당원동지와 함께 이 새로운 희망들을 우리 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동력으로 삼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유지하려는 낡은 정치 세력과 그것을 타파하려는 미래 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