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불렀던 동요 ‘고향의 봄’은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으로 1927년에 발표됐다. 이 곡은 동요지만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남녀노소 즐겨 부르고 있다.
동요처럼 고향을 간절히 그리워했던 한국전쟁 당시 실제 있었던 해군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영화 ‘오빠생각’이 막을 연다.
영화 ‘오빠생각’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약 3년간의 암흑기에 가장 작고 연약했던 전쟁고아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치유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과 지켜야 할 동료를 모두 잃어버린 한상렬은 전출 명령으로 머물게 된 부대 내 고아원에서 전쟁고아를 관리하는 책임자로 일하게 된다. 전쟁으로 상처받아 마음이 굳게 닫힌 한상렬은 고아원 원장 박주미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게 되고 아이들의 작은 노래로 모든 사람들이 치유 받게 된다.
주된 내용이 합창인 만큼 영화에는 ‘고향의 봄’ ‘대니보이 & 애니로리’ ‘즐거운 나의 집 & 친구와 함께’ ‘나물 캐는 처녀’ ‘오빠생각’ 등 추억의 동요들이 많이 나온다. 동요는 영화의 발단과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을 책임지듯 밑바탕에 깔려 있다. 영화를 보며 쉽게 따라 부르다가 절정에 다다랐을 땐 알고 있던 동요가 이렇게 슬펐나 싶을 정도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전쟁을 통해 온 국민들이 겪은 애환이 그대로 묻어난다.
특히 동구(정준원 분)가 ‘고향의 봄’을 부르자 듣고 있던 아이들이 저마다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눈물을 흘린 부분은 명장면이다. 촬영에 앞서 이한 감독은 아이들에게 노래를 듣고 마음이 동하면 울어도 되고 아무 느낌 없다면 가만있으라고 설명했고, 촬영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노래를 부르거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
전쟁의 아픔, 그 가운데 노래를 통한 희망을 선사해 대한민국을 눈물바다로 만들 영화 ‘오빠생각’은 오는 2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