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2024년 연간보고서’ 발간
지난해 11월 이재용 회장과 간담회 개최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7.22.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공정과 혁신의 두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외압을 막아내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찬희 위원장은 16일 공개된 ‘삼성 준감위 2024년 연간보고서’ 발간사에서 “국민 기업으로까지 평가받는 삼성은 특히 정경유착으로 오해받는 일조차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준감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고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출범한 외부 독립기구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1기 위원장을 맡았고 이 위원장은 2기와 3기 위원장을 연임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정치를 진원지로 경제가 요동치는 형국”이라며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대선 때문에 경제 예측과 안정성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혼란스러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 힘들더라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하는 가운데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4.10.1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천지일보DB

이번 연간보고서에는 지난해 11월 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간담회를 한 내용도 담겼다. 외부에 일정이 공개된 이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며, 작년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다.

준감위는 “이재용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재용 회장도 위원회의 활동 방향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출범 이후 이 회장과 지속해서 만남을 갖고 준법 경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해 7월 위원 전원과 삼성 7개 관계사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어 준법경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전원과 삼성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이 준법경영에 대해 간담회를 하는 모습(위)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제공: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천지일보 2025.05.16.
지난해 7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전원과 삼성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이 준법경영에 대해 간담회를 하는 모습(위)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제공: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천지일보 2025.05.16.

또 지난 2월에는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의 삼성 관계사 사업장을 방문해 준법경영 현황을 점검했다.

작년 8월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두고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이찬희 위원장은 보고서 발간사에서 “한경협 가입을 두고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며 “회원을 보호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경제인단체는 필요하지만, 단체가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되거나 로비 창구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추모하며 “평소 준법경영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신 한 부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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