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 후보 거론되는
추기경들 면면 살펴보니
![[바티칸시국=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이 십자가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5.04.2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4/3260782_3322926_1810.jpg)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하면서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추기경들의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은 ‘예수의 지상 대리자’이자 ‘교구 목자’로 불린다. 교황은 전통적으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통해 선출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보름가량 지난 시점에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꼽히는 인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페터 에르도(72) 대주교다. 2005년과 2011년 유럽주교회의협의회 대표로 선출된 그는 유럽 추기경들의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가족 관련 회의를 조직했다.
라인하르트 마르크스(71) 추기경은 독일 뮌헨 대주교다. 2013년 교황의 핵심 보좌관 중 한 명으로 지명됐다. 그는 바티칸 재정 개혁과 성직자 성폭력 문제 대응에서 개혁적인 입장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마크 우엘릿(80) 추기경은 캐나다 출신이다. 교구장 선발을 관장하는 바티칸 주교성 장관직을 10년 넘게 수행했다. 보수적인 성향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임을 받아 2023년까지 재직했다. 남미 교회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피에트로 파롤린(70) 추기경은 바티칸 국무장관이다. 2014년부터 교황의 외교 업무를 총괄하며 유력한 교황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로버트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은 미국 시카고 출신이다. 과거 페루 대주교를 지낸 뒤 현재는 바티칸 세계주교선정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출신 교황’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남미 주교회장직도 겸하고 있어 가톨릭 최대 신자 분포 지역의 대표성을 지닌 인물이다.
로버트 사라(80) 추기경은 기니 출신이다. 바티칸 전례국 장을 지낸 보수 성향의 인사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 출신 교황 후보로 거론됐다.
크리스토프 쇤보른(80) 추기경은 오스트리아 빈 대주교다. 보수적이었던 베네딕토 16세의 측근이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에도 협조했다는 점에서 양 진영의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67) 추기경은 필리핀 마닐라 대주교 출신이다. 아시아인으로는 드물게 교황 후보군에 포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교전도부 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마테오 주피(69) 추기경은 이탈리아 볼로냐 대주교이자 이탈리아 주교협의회 의장이다. 교황의 우크라이나 평화 특사로 활동했다. 진보적 성향으로 종교 간 대화 활동에 큰 역할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