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조건대로 ‘정원 동결’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계획됐던 2000명 증원을 보류하고, 증원 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조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7일 의대생 전원이 3월 말까지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의대생 복귀가 대부분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 정부는 교육부, 복지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3058명 수준으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역시 전날 이 부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회동을 갖고 같은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학들이 모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같은 날 긴급 온라인 회의를 통해 동일한 내용의 정원 조정안에 합의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한 상황이다.

정부의 최종 발표가 이뤄지면 각 의과대학은 이달 말까지 변경된 정원안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반영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대교협 승인을 거쳐 오는 5월께 최종 확정된다.

이번 발표는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결정으로 평가된다. 향후 의정 협의 결과에 따라 증원 여부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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