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강판에 특화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t)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총투자 규모는 58억 달러(약 8조 5127억원)다. 이 투자금 가운데 절반은 외부 투자를 받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현대제철의 유력한 투자 파트너로 거론되는 것이다.
포스코도 미국을 전략적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약 13%였으며 포스코도 같은해 미국에 약 50만t 규모의 열연강판을 수출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창립 57주년을 맞아 한 기념사에서 “인도와 미국 등 철강 고성장·고수익 지역에서의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지 완결형 투자는 현지에서 쇳물을 뽑는 상공정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철강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손잡을 경우 ‘원팀’을 이뤄 미국의 철강 25% 관세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이 투자가 성사되면 현대제철은 4조 25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일부를 한국 파트너로부터 수혈할 수 있고, 포스코그룹은 미국 진출을 이룰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윈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