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담벼락까지 불씨 닿아
이송된 흉악범 타독거실 수용
![[천지일보 안동=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경국대(안동대)에서 바라본 대형 산불. ⓒ천지일보 2025.03.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50343_3309810_3626.jpg)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법무부는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인근 교도소 수용자 약 500명을 대피시켰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2일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안동 길안면을 거쳐 청송군 파천면과 진보면, 청송읍으로 확산하며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법무부는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안동교도소와 경북북부 제1·2·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수용 인원 약 3500명을 이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교정본부 직원들의 신속한 진화 활동과 바람 방향 변화로 인해 경북북부 제2교도소 수용자 약 500명만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했다. 북부2교도소는 흉악범 전담 시설로 지정된 곳으로, 이송된 흉악범들은 다른 기관에서도 독거실에 분리 수용됐다.
산불은 청송 지역으로 번지며 교도소 담벼락까지 불씨가 닿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전날 저녁 무렵 북부2교도소 주변 산과 약 4.5m 높이의 시멘트 담장에까지 불이 옮겨붙었으나, 아직 소방 당국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도관들이 소화전과 소화기를 이용해 신속히 진화했다. 한 교정본부 관계자는 모 언론매체에 “교도관들이 주벽을 빙 둘러싸고 불이 교도소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계속 정리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교정 당국은 산불이 거센 강풍을 타고 청송 쪽으로 급격히 번지자 안동으로 보내려던 호송버스까지 청송으로 우선 이동시켰다. 위치상 가장 화재에 취약하다고 판단된 북부2교도소 수용자들은 수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다른 기관으로 이동했다. 일부 환자 등은 우선 이송됐으나,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불길이 다소 안정돼 나머지 인원은 이송을 중지하고 방으로 복귀했다.
산불 대응 단계는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됐으며, 소방 당국은 민가와 사찰 등 주요 시설 보호와 주민 대피,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은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의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밤사이 수용동 건물 위로 불똥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선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상태다.
법무부는 “인적 물적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며 “향후 상황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교정기관에서 지원한 호송 버스와 인력은 여전히 인근 지역에서 대기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