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보다 250조 늘어
기업부채 1년 동안 11.8%↑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가계와 기업, 정부의 빚을 더한 ‘국가총부채’ 규모가 62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가총부채를 구성하는 요소 중 정부부채가 1년 새 120조원 가까이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일 연합뉴스는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말 원화 기준 국가총부채를 의미하는 비금융부문 신용은 6222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250조원(4.1%), 전 분기보다 약 55조원(0.9%) 늘어난 수치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1분기 말 5천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지속 증가해 2023년 4분기 말 6천조원을 돌파했다.
비금융부문 신용이란 국가 간의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이다.
비금융부문 신용을 구성하는 요소 중 기업부채는 2798조원, 가계부채는 2283조원, 정부부채는 1141조원에 달했다. 이 중 정부부채 비중은 가장 낮았지만, 최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정부부채는 2023년 3분기 말 1020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141조원으로 불과 1년 새 약 120조원(1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부채는 약 80조원(2.9%), 가계부채는 약 46조원(2.1%) 각각 늘었다.
다만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47.2%로 지난 2021년 2분기 말(24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23년 2분기 말 252.9%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다.
부문별로는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2023년 3분기 말(114.7%) 이후 4분기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해 3분기 말 111.1%까지 떨어졌다. 가계부채 비율도 2023년 3분기 말(94.5%)에서 지난해 3분기 말(90.7%)로 4분기째 내려, 2020년 1분기 말(90.0%)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부채 비율의 경우 2022년 4분기 말 41.5%에서 2023년 1분기 말 44.1%로 크게 뛰었고,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말 각 45.4%, 3분기 말 45.3%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