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주가 하락에 “주주 기대 못 미쳐… 견조한 실력 달성할 것”

[천지일보 수원=황해연 기자] “주가 회복의 가장 확실한 열쇠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기술경쟁력 회복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7월 8만원 후반대였으나 하반기에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 등 여파로 급락해 작년 10월부터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한 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발 관세 이슈와 이에 대응한 일부 국가들의 보복 관세 움직임들이 글로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사주 10조 매입 계획을 발표한 올해 2월 3조원을 소각했고 나머지 2·3차 매입분도 상당 부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주에서 아들과 함께 주총에 참석한 40대 남성은 박스권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답답하다”며 “현재 경영진들이 너무 결단적이지 못한데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재무적인 부분에서 결정이 빠른 결정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탄핵정국 상황에다 이재용 회장도 (사법 리스크가 있어) 어려움이 있고 또 노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국민주로 알려진 삼성전자 주식이 이렇게 가치가 떨어지는 건 너무 답답한 부분”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역발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 부회장은 주가 회복을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임원들 대상의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했고 내년부터는 직원들에게도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소속감과 만족감을 높여 회사의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