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림방송(YCN) 명리 지도 교수 마가(麻嘉) 황대근 원장이 12일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1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5751_3305495_380.jpg)
황대근 마가명리학당 원장ㆍ전주 우석대 평생교육원 교수
유림방송‧HWPL 공동기획 ‘종교의 창-경서비교토론’ 유교 패널
중국 단건업 선생 찾아가 '맹파명리' 이수… “명리로 봉사하고파”
더 정확한 해석에 기여하고자 ‘마가 명리로 풀어본 적천수’ 출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양철학의 한 분야로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해 온 명리학은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명리학은 하나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마가(麻嘉) 황대근 원장은 수십 년간 명리학을 연구하며 교육과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그는 명리학을 단순한 점술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을 읽어내는 학문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에는 유림방송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공동기획 ‘종교의 창(窓)-경서비교토론’에 유교 패널로 참여하며 종교 간 공통점을 찾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5월에는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담은 저서 ‘마가 명리로 풀어본 적천수(適天水)’를 출간할 예정이다. 마가 황대근 원장을 만나 명리학의 의미와 그가 걸어온 길을 들어봤다.
◆명리학 연구와 교육자로서의 길
황 원장은 1961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도로공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2년부터 명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마가명리학당’을 개설해 후학을 양성해왔다. 현재 전주 우석대 평생교육원 교수이자 유림방송(YCN) 명리 지도 교수로 활동 중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림방송(YCN) 명리 지도 교수 마가(麻嘉) 황대근 원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1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5751_3305498_3919.jpg)
‘마가명리학당’이라는 이름에 대해 그는 “마가복음에서 따온 것으로, 명리를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뛰어난 봉사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운명을 점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생을 이해하고 돕는 데 명리학을 활용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할 당시에도 그는 학생들에게 “명리는 단순히 돈을 벌거나 빈부귀천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성심성의를 다해 사람을 해석하고 지도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주역, 동양철학 최고봉이자 명리 근간”
명리학은 흔히 ‘사주팔자’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한나라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해 온 점술학의 한 갈래다. 개인의 직업, 혼인운, 질병, 자녀운, 좋은 색상 등 일 년 내 일어날 길흉사를 미리 알아보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그는 명리학이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고 확신한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명리학자를 직접 채용해 인재를 선별했고, 현재도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동양철학과를 통해 명리학을 정규 학문으로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이들부터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 교양 차원에서 배우는 주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명리학을 배우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림방송(YCN) 명리 지도 교수 마가(麻嘉) 황대근 원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1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5751_3305500_3950.jpg)
황 원장은 명리학뿐만 아니라 주역도 깊이 연구했다. 그는 주역을 “동양철학의 최고봉이자 모체”라고 정의하며, “명리, 풍수, 육효, 기문, 작명 등 모든 동양 술학은 주역을 바탕으로 발전했다. 동양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주역에 통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리학과 주역을 연구하면서 가장 큰 깨달음으로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꼽았다. 아울러 “현대는 과학이 발달했지만, 개인의 삶은 여전히 불안과 고독 속에 있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명리학과 주역은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리학을 통해 사람을 살린 경험
황 원장은 명리 상담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사람을 살린 경험이 있다.
그는 “촌지를 받아 파면당한 여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한 상태였다. 죽기 직전 우연히 사무실을 보고 들어와 상담을 했다”면서 “상담을 하면서 지금은 운세가 좋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운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 이후 매일 찾아와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으며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나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사업 실패로 죽음을 고민하던 사람에게도 “절망적인 시절이 지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설득하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었다. 그는 “낮이 오면 밤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명리학은 이런 변화를 읽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정확한 학문 되길 바라며 책 출간”
그는 기존 명리학 외에도 맹파명리를 연구했다. 맹파명리는 중국에서 맹인들에게 구전으로 전해져 온 역술로, 한자의 모양과 주역, 사주를 접목해 해석하는 방식이다.
그는 기존 명리학과 주역만으로는 정확도가 높지 않아 맹파명리 창시자인 단건업 선생을 찾아가 직접 전수를 받았다. 맹파명리는 이름의 한자 모양을 분석해 인생의 흐름을 예측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어떤 청년이 공무원 시험에 계속 낙방했는데, 이름에 공무원에 적합한 한자가 없었다. 개명을 권했고, 6개월 후 시험에 합격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림방송(YCN) 명리 지도 교수 마가(麻嘉) 황대근 원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1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5751_3305501_4019.jpg)
또한 그는 “맹파명리는 오랜 세월 통계를 바탕으로 연구된 학문”이라며 무당들이 보는 신점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목사들이 교인들에게는 명리 상담을 금기시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교회를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명리학이 실전에서 더 정밀하고 정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명리학이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료가 공유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그는 이런 바람을 담아 명리학 연구 성과를 담은 ‘마가 명리로 풀어본 적천수’를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명리학을 배우는사람들에게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하며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림방송 ‘경서비교토론’ 패널 참여
황 원장은 유림방송(YCN)에서 방영 중인 ‘종교의 창(窓)-경서비교토론’ 유교 패널로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대한 관심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유교, 불교, 기독교 경서를 비교하는 토론은 종교 간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말세(末世)에 대한 해석에서 세 종교 모두 “지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온다”고 의견이 일치하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유교와 밀접한 명리학당의 이름을 기독교 성경 마가복음에서 착안했다는 황 원장의 삶은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구원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헌신했던 마가처럼, 그는 명리를 통해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봉사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시대와 분야는 다르지만,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그의 여정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