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선아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윤리 등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부분도 민감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중국의 생성형 AI 프로그램 ‘딥시크(DeepSeek)’ 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는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에 따라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지속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 각 사 약관) ⓒ천지일보 2025.03.12.
[그래픽=박선아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윤리 등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부분도 민감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중국의 생성형 AI 프로그램 ‘딥시크(DeepSeek)’ 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는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에 따라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지속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 각 사 약관) ⓒ천지일보 2025.03.1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윤리 등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부분도 민감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중국의 생성형 AI 프로그램 ‘딥시크(DeepSeek)’ 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는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에 따라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지속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의 AI가 쏟아지면서 시장 상황은 ‘성능’보다 ‘가격’ 경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가격 경쟁으로 변하면서 ‘위험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1월 31일 딥시크 본사에 관련 내용의 공식 질의를 보냈으며 2월 15일 데이터 유출 정황을 이유로 딥시크의 국내 신규 서비스 잠정 중단 조치를 취했다.

딥시크는 출시 직후 ‘저비용·고성능’ AI로 파장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 각국이 차단 및 사용 제한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지난 7일 미 정부기관 소유의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중국의 플랫폼뿐 아니라 가전제품에까지 옮겨붙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향한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으나 그에 따른 정보 유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욱 논란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전에 소비자 정보 유출 우려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 아무리 가성비를 무기로 한 경쟁력을 통해 소비자들을 모으더라도 언젠가는 문제가 터지면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데이터보안법은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경우 기업이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영상 및 음성 정보를 처리하는 홈캠, 로봇청소기 등 중국산 제품들을 통해 개인정보나 사생활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떠올랐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로보락은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서 고객 동의 없이 정보를 다른 중국 기업과 공유할 수 있다는 조항이 확인되면서 중국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기업과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로보락은 자사 제품이 딥시크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지난 20일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개인정보보호나 보안의 전반적인 측면에 있어서 너무나 잘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보안 기준에서 최고의 등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이후 출시 제품은 사용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한국에서 판매되는 로봇청소기의 모든 정보가 암호화된다”고도 했다.

지속된 논란에 로보락은 다시 한번 입장문을 내고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 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제삼자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로보락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부정적인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개인정보위는 영상과 음성 정보를 처리하는 로봇청소기에 대해 개인정보 수집·이용 현황 관련 실태 점검에 나선다. 삼성전자·LG전자·로보락·에코백스·샤오미 등 로봇청소기 국내·외 주요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됨에도 중국의 한 AI 스타트업 모니카는 지난 5일 AI 비서 ‘마누스’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이 저비용·고성능이라는 점에서 ‘제2의 딥시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국내외 업체들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 한 명 한 명의 안전이듯이 정부는 보안 강화 등 국내외 기업들에 대해 제대로 된 관리 체제를 적용해 큰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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