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밤새 숙면 취하고 휴식 이어가”
![[바티칸시국=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건강 기원 묵주기도회에 모인 사람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 곤란을 겪어 인공호흡기 치료를 재개했다고 전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1305_3298707_5150.jpg)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87)이 최근 급성 호흡 부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상태가 다소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교황청은 아침 언론 공지를 통해 “교황은 밤새 숙면을 취했으며 이후 계속 휴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기계식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후, 비강 튜브를 통해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받으며 회복 중이다.
그러나 전날 오후 교황이 두 차례 급성 호흡 부전을 겪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는 여전하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숨이 막히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두 번이나 겪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내시경 검사 및 시술을 통해 기관지 내 점액을 제거했으며 일시적으로 기계식 인공호흡기를 다시 착용하기도 했다. 교황이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호흡 곤란을 겪은 것은 벌써 네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만성 기관지염을 앓고 있으며,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마다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상태였다. 지난해 3월 29일에도 수요 일반알현 후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해 제멜리 병원에 긴급 입원한 바 있다.
이번 입원도 다균성 감염으로 인해 폐렴이 악화되면서 시작됐다. 교황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에서 병세가 심화된 것이어서 의료진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혈액 검사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네 차례의 호흡 곤란 모두 비교적 빠르게 가라앉아 추가적인 폐 손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의 건강 문제가 지속되면서 교황직을 스스로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임의) 문은 열려 있다. 일반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2013년 자진 사임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1927~2022)를 존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청 내부에서는 자진 사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2025년은 가톨릭교회의 ‘희년(Jubilee Year)’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올해 안에 사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희년은 2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특별한 해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떠나는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교황이 건강 악화로 인해 사임을 결심하더라도 적어도 희년이 끝난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교황은 병상에서 업무를 최소한으로 조정하며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