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14일 입원… 즉위 후 최장 입원
88세, 두 번째로 나이 많은 현직 교황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으로 입원 중인 가운데 지난달 28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교황청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은 “교황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열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치료 없이 고유량 산소 치료만 받았으나 복잡한 임상 상태로 인해 예후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교황은 병원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를 만나고 개인 예배당에서 기도와 미사를 드렸다.
병원 앞 대중 앞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서면 메시지를 통해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기도를 느끼며 하느님의 백성에게 지지받고 있다”며 연약함 속 축복을 언급했다.
또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 미얀마, 수단, 키부 등 전쟁 지역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 자리에서 보면 전쟁은 더욱 터무니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교황은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나라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다균성 감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즉위 후 최장 입원 기록을 경신했다.
28일 기관지 경련으로 구토와 일시적 호흡 곤란을 겪었으나 비침습적 치료 후 상태가 개선됐다. 교황청은 그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히며 백혈구 및 심혈관 수치도 정상 범위에 있다고 전했다.
88세인 교황은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최고령 현직 교황이다.
교황의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성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해 이탈리아 및 해외에서 계속 열리고 있다. 교황의 건강 문제는 가톨릭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요 국가 정상들도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교황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향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부활절 미사와 바티칸 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황청은 그의 회복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신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