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 풀어줘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석방 대상인 이스라엘 인질 3명을 무대에 세웠다. 2025.2.8 (출처: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석방 대상인 이스라엘 인질 3명을 무대에 세웠다. 2025.2.8 (출처: AP,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5차 인질 석방을 단행해 이스라엘 남성 3명이 풀려났다. 이에 대한 교환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엘리 샤라비(52), 오르 레비(34), 오하드 벤 아미(56)를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들은 납치된 지 491일 만에 풀려났으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 직전 하마스는 인질들에게 휴전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읽게 했으며, 팔레스타인 매체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석방된 인질들을 국경지대에서 가족과 만나게 한 뒤 건강 검진을 진행했으며, 중부 병원으로 이송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491일간 고통을 겪은 이들을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한다”며 “마지막 한 명의 인질까지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풀려난 인질들은 모두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됐다. 샤라비는 베에리 키부츠에서 하마스에 붙잡혔으며, 그의 가족은 모두 살해됐다. 레비는 노바 음악축제에서 납치됐으며, 그의 아내도 희생됐다. 벤 아미는 베에리 키부츠에서 끌려갔으며, 그의 부인은 2023년 11월 휴전 당시 먼저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인질 3명이 풀려난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서안 라말라 등지에서는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환호하며 맞이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수감자 석방 전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수감자들의 자택을 수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6주간 인질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해야 한다.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인질 21명과 수감자 766명이 각각 풀려났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가자지구에 생존해 있는 인질이 60명, 사망한 인질이 3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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