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안 쓰고 싶지만… 중국 압도하는 큰 힘”
“중국이 우크라이나 종전에 도움주기를 바라”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호적인 대화가 이뤄졌으며 중국과 무역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통해 틱톡과 무역, 대만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 수입품에 1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는 펜타닐이 중국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그는 선거 공약과 달리 취임 직후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또한 미국 상거래에 해로운 조치에 대해 중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진행해 이날 2차 방영분이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백악관 집무실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잘 진행됐다. 좋고 우호적인 대화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중국과 협상할 수 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관세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관세는 ‘엄청난 힘’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중국을 압도하는 매우 큰 힘이 하나 있는데 이는 관세”라며 “그들(중국)은 관세를 원하지 않고 나는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원하지만 그것(관세)은 중국에 대한 엄청난 힘”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중국과 잘 지내기를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가상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성뿐이다. 우리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원할 뿐”이라며 “나는 시진핑 주석을 매우 좋아한다. 나는 항상 그를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최근 미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경제 및 무역에 관련해 미국 당국과 항상 소통을 유지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양국 경제무역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이는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은 무역에 있어 공정한 관계가 아니며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2700억 달러 이상으로 2023년의 적자 280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적자 규모가 거의 3080억 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멈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그 상황에 대해 많은 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통화를 가졌으며 두 정상은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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