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광복절 빼고 매일 배송
‘매일 오네’로 물류 지각변동
0시 이전 주문시 익일 배달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제공: CJ대한통운) ⓒ천지일보 2025.01.02.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제공: CJ대한통운) ⓒ천지일보 2025.01.02.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CJ대한통운이 오는 5일부터 주7일 배송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며, 쿠팡에 빼앗긴 1위 탈환에 나선다. 쿠팡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고 이커머스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 서비스는 국내 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으로 주목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2025년부터 주7일 배송을 핵심으로 한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도입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도 소비자들은 택배를 받을 수 있으며, 신선식품 등 365일 주문과 배송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됐다.

쿠팡·컬리 등 자체 물류망을 갖춘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 회사에 배송을 의존하고 있어 새벽 배송이나 익일 배송에 한계가 있었다. 소비자들은 구매 시 신속하고 편리한 배송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365일 배송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 특히 배송 수요가 많은 밀집 지역에서는 신선식품 등 주문한 상품을 매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체는 자체 물류망 구축 없이도 365일 판매와 배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통합물류)가 결합된 상품의 경우 0시 이전에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수입이 주6일 근무 수준에서 감소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 대리점연합회 및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 3일부터 12월 26일까지 10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포함한 기본협약 잠정안을 마련했으며, 12월 말 조합원 총투표에서 94.3% 찬성으로 가결됐다. 택배기사에게는 주5일 근무제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설과 추석은 각각 3일간 휴무, 광복절과 ‘택배 쉬는 날’ 또한 휴무로 이때는 주7일 배송이 적용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분기 기준 32.5%로 업계 1위였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점유율 34.8%를 기록한 쿠팡로지스틱스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쿠팡은 10년간 6조20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와 배송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로켓배송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CJ대한통운은 초기에는 배송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주7일 배송을 시작하며, 향후 안정적 운영과 물량 증가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택배기사의 근무 여건 개선과 복지 확대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변화는 쿠팡과 CJ대한통운 양대 물류 강자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서 물류 혁신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CJ대한통운의 새로운 전략이 배송 전쟁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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