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무·호박 등 채소류 10.4%↑
석유류 물가 전년比 5.3%↓
OECD 근원물가 1.9% 상승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며 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난 10월과 동일하게 석유류 물가가 떨어진 반면 채소류 물가 10%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추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은 3일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가 114.40(2020년=1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한 수치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1년 전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를 기록한 이후 2월(3.1%), 3월(3.1%)에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4월(2.9%) 2%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5월(2.7%)과 6월(2.4%), 7월(2.6%), 8월(2.0%)에도 2%대를 유지했다.
올해 9월에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물가 안정세에 따라 1.6%의 상승률을 기록, 2021년 3월 1.9% 상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10월에는 0.3%p 더 하락한 1.3% 상승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품목성질별로 상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0%, 공업제품은 0.6%, 전기·가스·수도는 3.0%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4% 올라 전체 물가를 0.15%p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무(62.5%), 호박(42.9%), 오이(27.6%), 토마토(15.3%)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파(-20.7), 감자(-11.8), 사과(-8.9%), 양파(-7.9) 등의 물가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축산물의 경우 돼지고기(6.5%)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 올랐고, 수산물도 김(23.2%)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 물가는 1.3% 올라 전체 물가를 0.11% 끌어올렸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지역난방비(9.8%), 도시가스(7.0%), 상수도료(3.1%) 등의 가격이 올랐고, 전기료는 0.4% 감소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에 0.97% 기여했다. 이 중 집세는 0.5%, 공공서비스는 0.9%, 개인서비스는 2.9% 올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는 2.9%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0.4% 상승률을 기록해 2022년 3월(-2.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신선채소(10.4%), 신선어개(0.4%) 물가가 상승한 반면 신선과실 물가는 8.6%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1.6% 상승했다. 이 중에서 식품은 2.2%, 식품 이외는 1.2% 각각 상승했고,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였다.
